LG의 6월은 ‘포스트시즌’ 중!

입력 2011-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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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3연전 끝나자마자 삼성·SK 만나
4강팀과 상대 순위다툼 치열해질 듯

박종훈감독 “올시즌 위기때 더 집중”
“만만한 팀 없어…평상심 유지가 중요”
LG는 올시즌 중반으로 접어든 6월초까지 선두권에서 달리고 있다. 11일까지는 1위 SK와 승차 없는 2위. 12일 군산 KIA전에 패하면서 KIA에 공동 2위를 허용하고, 4위 삼성에게 0.5게임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분명 선전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1∼4위 대혼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1위 SK부터 4위 삼성까지 1.5게임차밖에 나지 않는 6월의 대혼전이다. 몇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4위로 떨어질 수 있고, 4위가 1위로 치솟을 수 있는 구도다. 1∼4위팀이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그 중에서도 LG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다른 3팀은 모두 최근 2년 사이에 우승과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그러나 LG는 최근 8년 연속 가을잔치에 실패했다. 게임차는 나지 않더라도 2∼3위와 4위는 어감이 다르다. 자칫 그동안 선전하던 선수단 사이에 ‘중위권으로 떨어졌다’는 위기감과 낭패감이 밀려올 수 있다.

이런 극심한 선두권 경쟁에서 LG는 그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진표가 그렇다. 10∼12일 군산에서 KIA와 3연전을 마쳤지만, 14∼16일 주초 3연전은 대구에서 삼성과 만나고, 17∼19일 주말 3연전은 잠실에서 SK와 맞닥뜨린다. 4강팀과 돌아가면 상대해야하는 부담감이 극심할 수밖에 없다.


○박종훈 “7개팀 모두가 힘든 상대. 평상심 유지가 중요”

LG는 올시즌 숱한 위기 상황을 맞았다. 팀타선 부진이나 선발진의 부진이 이어지면 주위에서는 “LG에 위기가 찾아온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최근 수년간 하위권에 맴돈 팀이어서 선입견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박종훈 감독은 “맞는 말일 수도 있다. 나도 그렇게 느끼고, 선수들도 그렇게 느낀 적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는 올해 위기라고 생각하는 순간을 잘 극복해왔다. 선수들이 위기감이 들면 더 집중하면서 싸워오고 있다. 그게 우리의 달라진 힘이다”고 평가했다.

이번 KIA 3연전에 앞서서도, 한화를 만나 잠실에서 2승1패를 거두기는 했지만 내용적으로 불안한 면이 노출됐다. KIA는 8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위기라면 위기였다. 그러나 군산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한숨을 돌렸다.

최계훈 투수코치는 “봉중근이 올시즌에 뛸 수 없고, 2군에서도 올라올 만한 선발요원이 없다. 여름이 고비다. 현재의 선발투수들이 부상 없이 버텨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한 두 명이 이탈하면 그땐 분명히 위기가 될 것이다”고 진단하면서 “투수들에게 ‘우리가 좀 더 분발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요즘에는 어떤 팀도 만만하지 않다. 한화도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힘든 상대로 거듭났고, 넥센도 많이 패하기는 했지만 상대팀들은 투수를 많이 소모해야하는 버거운 상대다. 특히 우리는 넥센에 많이 고전했다”면서 “상위팀이나, 하위팀이나 쉬운 상대가 없기 때문에, 삼성이나 SK를 맞아서도 무리수를 둘 수는 없다.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IA의 고비를 넘긴 LG가 이번주 삼성과 SK를 상대로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 이에 따라 선두권 싸움이 요동칠 전망이다.

군산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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