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접수하는 ‘홍명보의 아이들’

입력 2011-06-2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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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김보경-김영권 등
청소년월드컵 8강 주역들… 성인대표팀 주축으로 성장

‘홍명보의 아이들’이 축구판을 접수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최근 오만과의 평가전(3-1 승)과 요르단과의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3-1 승)을 치렀다. 2경기에서 배천석(숭실대)과 김태환(서울)이라는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물론 좀 더 이들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홍 감독이 이끄는 팀에서 떠올랐던 선수들이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으로 봤을 때 이들도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 축구를 위해 큰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 감독

2년 전만 하더라도 홍 감독이 이끌었던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스타 선수도 없고 성적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청소년월드컵에서 한국은 18년 만에 8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당시 활약했던 선수들에게 ‘홍명보의 아이들’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현재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김민우(사간 도스), 홍정호(제주), 김영권(오미야), 조영철(니가타) 등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떠오른 스타가 있다. 지동원(전남)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란과의 3, 4위전(4-3 승)에서 2골을 넣으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을 받았다. 홍 감독이 직접 가르치며 키운 선수는 아니지만 홍 감독이 발탁해 경기에 투입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올림픽대표팀에서는 물론 성인대표팀에서도 주축을 이룰 정도로 성장했다. 구자철, 지동원, 김보경, 홍정호, 김영권은 양 대표팀에서 모두 뛰며 경기 일정을 놓고 홍 감독과 성인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신경전을 벌일 정도가 됐다. 특히 구자철과 지동원은 대표팀을 은퇴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계자, 김영권은 이영표(알 힐랄)의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

홍 감독은 “2년 전 청소년대표팀 선수 중 70∼80%가 올림픽 예선과 본선에 함께 갔으면 한다. 그렇지 못할 것에 대비해 항상 준비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신인 선수 발굴 의지를 나타냈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물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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