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반기엔 LPGA 정복!…그녀의 이유있는 자신감
감각 유지 위해 대회 출전 대폭 늘려
작년에도 8월에 첫 우승…여유만만
장타자 유리한 코스 적응 우승 관건
태극낭자들의 첫 승 물꼬가 언제 터질까. 미국에서 한국 여자골퍼들의 우승 소식이 끊기면서 신지애(23·미래에셋·사진)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지애는 박세리(35)에 뒤를 이어 한국여자골프를 이끄는 선두주자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신지애가 강행군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 하반기부터 한·미·일 강행군
신지애는 최근 2∼3년 간 해마다 35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했다. 올해는 지금까지 20개가 조금 넘는다. 2007년 국내 19개 대회, 해외 17개 대회에 출전했다. 경기 수가 줄면서 컨디션 조절이 더 힘들어졌다. 골프는 흐름의 게임인데 한번 상승세를 탔다가도 1∼2주씩 쉬다보니 느슨해지는 경우가 생겼다.
우승 물꼬를 트기 위해 신지애가 하반기부터 강행군할 뜻을 밝혔다. 스케줄도 대폭 수정했다. 신지애의 부친 신제섭 씨는 “지애 같은 경우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요즘은 대회가 줄어서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하반기 24일 밤(한국시간) 열리는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을 시작으로 8월 에비앙 마스터스까지 5개 대회에 연속 출전한다. 이후 국내 대회에 최소 2게임, 일본투어도 2∼3경기 출전하는 새 일정을 짰다.
● 길어진 코스 적응이 우승 관건
달라진 코스 세팅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올해부터 미 LPGA 투어는 코스 전장을 대폭 늘리고 페어웨이도 넓혔다.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 세팅이다. 신씨는 “한국 선수들을 견제하기 위해 LPGA에서 그렇게 했다고 들었다. 지애를 비롯한 한국선수들의 장점은 정확성이다. 그런데 코스를 늘리면서 장타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도록 바뀌었다. 게다가 러프까지 짧게 해 장타자들이 마음 놓고 때릴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코스 세팅으로 이익을 보는 대표적인 선수가 청 야니(대만)와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다. 둘 다 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신씨는 “갈수록 우승이 더 힘들 것 같다.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긴 코스를 극복하기 위해 쇼트게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2온이 안 되는 파5 홀의 경우 100m 이내에서 버디를 잡아야 장타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작년 8월 에비앙 첫 승, 올해도 아직 안 늦어
2월부터 9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선수들의 우승이 없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신씨는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지애는 작년 시즌 2승을 올렸다. 첫 승이 8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나왔다. 아직 2달이나 더 남은 셈이다.
신씨는 “아직 늦었다고 보기 힘들다. 주위에서 우려하는 만큼 나쁘지도 부진하지도 않다. 선수 본인이나 나도 걱정을 안 하는데, 주변에서 더 걱정하다보니 그게 부담이 되는 것 같다. 8월 귀국 전에는 우승 소식을 갖고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느긋해 했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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