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리그 전반기 1위 원동력
이동국 주축 공격플레이 활짝
선수들 연승행진 자신감 쑥쑥
김동찬 등 이적생들 활약 톡톡
누가 전북을 막을 수 있을까.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 전반기는 전북의 거침없는 상승세로 마감됐다. 리그 절반인 15라운드를 마친 현재 전북은 11승1무3패(승점 34)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북과 2위 포항의 간극은 승점 4점 차이. 한 숨 돌릴 수 있는 격차다. 전문가들은 “큰 기복 없이 무난하게 흐름을 유지하는 게 전북의 강점”이라고 한다. 항시 고른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는 전북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 명성 대신 실리로 채운 엔트리
전북 최강희 감독은 1위를 달리는 비결을 묻자 “우리가 강한 게 아니라, 상대들이 부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시즌 개막전 최 감독은 전북을 전체 5위권 정도로 전망했다. 선수 구성만으로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수원, 포항, 울산보다 전북이 월등히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최 감독의 예상은 빗나갔다. 전북은 꾸준히 1∼2위를 오가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 컵 대회까지 쉴 틈 없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이라 더 의미가 컸다.
전북은 이름값 대신, 실리를 택했다. 작년 ‘4마리 토끼몰이’를 하다 모두 놓쳤던 ‘학습효과’에 의거해 최 감독은 부족 포지션을 적절히 채웠다. 김동찬-이승현-정성훈-황보원 등 영입 멤버들이 제 몫을 했다. 에닝요-루이스 등 용병들의 역할이 미미할 때 발휘된 이적생들의 활약은 본래 ‘잘 나가던’ 전북에 탄력을 실었다. 이 결과 누구든지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완벽한 더블 스쿼드가 구축됐다.
최 감독은 “적절한 영입으로 선의의 경쟁 구도가 이뤄졌다. 용병들이 줄어든 출전 시간에 불평할 수 없을 만큼 이적생들이 잘했다. 긍정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 이동국 효과와 연승의 힘
공격에 무게를 둔 전북의 플레이 패턴은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불린다. 그 중심에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토종 골게터 이동국(32)이 있다. 10골을 포함, 현재까지 공격 포인트는 17개로 당당히 1위를 달린다. 해결사와 도우미 역할을 고루 가미했다는 평가다.
최 감독은 “동국이가 동계 훈련 때 하루도 쉬지 않고 몸을 만들었다. 지구력-스피드-체력 등 모든 면에서 동료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지금 컨디션이라면 35세까지 일주일 2경기 정도는 충분히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계속된 연승 행진도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다. ‘선수단 능력치+α’가 축구를 만든다고 할 때 전북의 ‘+α’는 자신감이었다. 최 감독은 “억지로 경기력을 만들 수 없다. 분위기는 누구보다 우리가 낫다고 자신한다. ‘지고 싶지 않다’는 기류가 항상 보인다”고 했다.
물론 걱정거리도 있다. 작년 승부조작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골키퍼 염동균의 공백이다. “잘 나가는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게 전북 관계자들의 표현. 김민식이 있지만 경험 부족이 아쉽다.
하지만 전북은 현 체제 고수를 선언했다. 최 감독은 “골키퍼 영입 대상자도 없고, 고려한 적도 없다. (김민식이) 기회를 스스로 개척하리라 믿는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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