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원 “이민기 등에 착 붙어 바이크신 겨우 촬영”

입력 2011-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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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를 겨냥한 흥행 대작 ‘퀵’의 주인공 강예원. 일약 100억대 블록버스터 주인공으로 도약한 그는 “‘니키타’ 같은 여전사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국경원 기자 (트위터@k1sonecut) onecut@donga.com

■ 스피드 블록버스터 영화 ‘퀵’ 주연

폭탄 장착된 헬멧 쓰고 도심 질주
겁 많아 바이크 출발 때마다 벌벌
제작비 100억원 대작 흥행 부담감
“걱정되고 불안해 잠도 못 잘 지경”


“더운 날엔 땀이 발목까지 흘렀고 추운 날엔 핫 팩 때문에 피부를 데였어요.”

강예원(31)은 영화 ‘퀵’(감독 조범구)을 찍으며 고생한 이야기를 하면서 쾌활하게 웃었다. 그는 “영화가 밝으니 몸은 힘들어도 재미있었다”며 함께 출연한 이민기·김인권에 대해 “좋은 조합인 것 같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주위에서 (이)민기와 엮어주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다시 호탕하게 웃었다.

21일 개봉하는 영화 ‘퀵’은 제작비 100억원의 스피드 블록버스터다. 폭탄이 장착된 헬멧을 쓴 인기 걸그룹 멤버(강예원)가 퀵서비스 직원(이민기)과 벌이는 도심 속 질주를 그렸다. 2009년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의 조연에서 ‘퀵’의 여주인공으로 도약해 다시 블록버스터에 도전한 강예원은 “걱정되고 불안해 잠도 못 잘 지경”이라고 했다.


● “밝은 성격이지만 소심한 면도 있어요”

강예원이 영화 팬의 주목을 받은 것은 영화 ‘해운대’에 출연하면서다. 이후 ‘하모니’와 ‘헬로우 고스트’에 잇따라 출연했고, 이번에 ‘퀵’에서는 여주인공으로 입지를 높였다. 강예원이 밝힌 ‘퀵’의 시작은 단순하고도 친근했다.

“‘해운대’ 때 저와 민기, 인권 오빠 세 명의 조합이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셋이 나오는 영화를 기획하자는 제안이 있었는데 이렇게 규모가 커질 줄은 몰랐죠.”

‘퀵’에서 강예원이 맡은 역은 거침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돌 스타 아롬이다.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여자여서 ‘이렇게 살면 걱정이 없겠구나’ 싶은데, 실제로도 밝은 성격이지만 소심한 면도 있다”고 했다.

강예원은 다섯 살 어린 상대인 이민기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했다.

“누나와 동생 사이가 엄연한데 누나라고 부르지 않고 누나 취급도 안 해줘요(웃음). 우리는 호흡이 엄청나게 잘 맞아요. 이렇게 맞아도 되나 싶을 만큼이요. 인권 오빠도 인정했는데 주위에서 잘해보라고 난리죠. 근데 너무 그러니까 잘 될 가능성은 없어요.”

강예원은 영화의 많은 부분을 이민기가 운전하는 바이크의 뒷자리에 앉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인조 가죽 의상 한 벌을 입고 지난 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촬영한 그는 “여름엔 열사병으로, 겨울엔 추위로 고생했다”고 말했다.

“워낙 겁이 많아요. 바이크 출발할 때마다 매번 벌벌 떨었어요. 민기 등에 착 달라붙어 있었는데, 오묘한 감정을 느낄 새도 없었어요.”


● 4개월 전부터 킥복싱 교습 “쉬는 날 더 바빠”

강예원은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에게 구체적인 관람 포인트를 제시했다.

“액션만 보지 말고 배우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꾸미는지 주목해주세요. 5분에 한 번씩 폭탄이 터지고 5분에 한 번씩 위험한 순간이 와요. 또 5분마다 한 번 씩 웃음도 터져요.”

촬영장에서도 강예원은 “활력소”를 자청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고창석에게 살갑게 “오빠”라고 호칭했고 매번 스태프들의 회식 일정까지 직접 짜며 사람들을 챙겼다.

강예원은 “어차피 영화는 공동체의 일이니까 여배우는 현장의 활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창석 오빠한테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은 저 밖에 없데요”라고 웃었다.

강예원은 평소에도 모자를 눌러쓰고 서울 명동이나 삼청동 일대를 돌아다니기를 즐긴다. “모자 쓰면 아무도 못 알아봐서 상관없다”는 그는 “집 앞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것처럼 소소한 재미를 놓치고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쉬는 날 더 바쁘다는 그는 요즘 영어 공부와 킥복싱에 빠져있다.

오로지 “멋진 킥을 날리기 위해” 4개월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다는 킥복싱으로 인해 다리에 온통 멍이 들어있을 정도. “선생님이 전문 선수로 나가라고 권유할 정도의 실력”이라고 공개한 강예원은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카페에서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 수업을 받는데 가끔 독보기 안경 쓰고 있는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 민망하다”고도 했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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