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2018] 김연아 “기적의 땅 더반, 힘을 다오”

입력 2011-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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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지지 호소’ 현지신문 특별기고
‘피겨퀸’ 김연아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하는 특별기고문을 4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일간지인 ‘데일리 뉴스’(사진)에 게재했다.

기고문은 “내 기억 속의 남아프리카는 어린 시절 세계지도에서 찾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놀라운 대륙을 발견했다”로 시작한다. 그녀는 “1995년 남아프리카의 럭비월드컵 실화를 담은 ‘우리가 꿈꾸는 기적:인빅터스’라는 영화를 통해 스포츠가 인종의 벽을 넘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평창의 바람이 꿈과 기적의 땅,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이뤄지길 바란다”는 심정을 피력했다.

김연아의 이야기가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10년 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이 시작됐을 때 나는 올림픽에 대한 꿈을 가슴에 품고 서울의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작은 소녀였다. 동계올림픽은 나에게 영감을 주고 매일 훈련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미셸 콴을 동경해 아직까지 그녀의 모든 스텝을 기억할 정도로 연습에 몰두했던 일, 완벽한 점프를 위해 마지막 몇 초 전까지 차가운 얼음에 수천 번을 넘어진 끝에 2003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4개의 메이저피겨스케이팅대회(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세계피겨선수권대회, 2010년 밴쿠버올림픽)를 모두 석권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김연아는 지금 다른 올림픽의 꿈을 꾼다. 동계올림픽을 한국에서 보는 것이다. 그녀는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것은 21번 중 2번에 불과하다. 그 중 2번 모두 일본에서 열렸다”며 “우리가 올림픽을 개최하면 올림픽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동계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무려 92%의 한국인들이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보기를 원하고 있다’ ‘2004년부터 동계올림픽 유치 공약으로 내세웠던 드림프로그램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등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려야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더반(남아프리카공화국)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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