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기획사, 합동 TV오디션 연다

입력 2011-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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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한류 조준 SBS ‘K팝스타’ 공동 진행
“춤·노래 갖춘 미래 아이돌 스타 발굴”
군소기획사들 “나가수 이어 또 악재”


‘빅3의 연합, 과연 가요계 태풍의 눈 될까.’

‘가요계 빅3’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이하 SM JYP YG)가 지상파 방송사와 함께 합동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한류스타를 발굴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요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SBS는 5일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K팝 스타 발굴을 위해 SM-YG-JYP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를 12월부터 방송한다”고 밝혔다.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이하 ‘K팝 스타’)는 자체적인 신인 육성 시스템을 갖고 있고 해외시장에서도 지명도를 가진 세 거대 기획사가 최초로 함께 유망주를 발굴한다는 점이 파격적이다. 오디션 방식도 가창력 중심의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아이돌 스타로 갖추어야할 노래 또는 춤 등을 평가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서 선발한 후보들이 저마다 다른 색깔을 지닌 세 기획사의 트레이닝을 돌아가며 모두 받는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번 ‘K팝 스타’에 참여한 한 기획사의 고위 관계자는 5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미 2년 전부터 방송사와 꾸준히 이야기를 해왔다”며 상당 기간의 논의가 있었음을 공개했다. 그는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는 인기가 있었지만 프로그램 출신들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들이 스타로 성장할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신한류를 주도하는 스타들은 단순히 가창력을 뛰어넘어 춤, 패션, 외모가 다 갖춰졌다. 3사(SM YG JYP)가 좋은 원석을 발견해 좋은 시스템에서 훈련시키면 해외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는 한류스타가 탄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3의 연합 오디션이 알려지면서 적지않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음원차트를 휩쓸면서 군소 음반기획사들의 상황이 크게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 기획사가 방송사와 손잡고 공동 오디션을 하면 여기서 밀려난 회사들의 생존 여부가 위태로워지는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가 생길 거라는 걱정이다.

이에 대해 빅3 기획사 관계자는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그런 우려가 없어질 것”이라며 “‘K팝 스타’는 3사의 연습생을 뽑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시키는데 필요한 시스템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기획사 선택은 전적으로 참가자들이 하며, 이들은 얼마든지 다른 기획사를 찾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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