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日쇼케이스] 일본열도 “티아라 때문에 내가 미쳐!”

입력 2011-07-0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본이 티아라에 미치다.’ 걸그룹 티아라가 5일 일본 도쿄 시부야의 악스홀에서 열린 데뷔 기념 쇼케이스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일본 팬들을 열광케 했다.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티아라 때문에 미쳐!”

섭씨 30도가 넘는 기온과 높은 습도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절로 흐르는 일본 도쿄의 7월. 후덥지근한 여름 밤의 무더위를 한국의 걸그룹이 확 날려 버렸다.

5일 오후 7시30분, 도쿄 시부야의 대표적인 공연장 악스홀. 공연장 주변에는 무더위를 무릅쓰고 2만5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날 열리는 한국 걸그룹 티아라의 데뷔 기념 쇼케이스를 보기 위해 온 현지 팬들이다. 한국 걸그룹에 대한 일본 음악 팬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1500명이 들어가는 공연장은 참가 신청자가 몰리자 의자를 모두 치우고 서서 즐기는 스탠딩으로 바꿔 1000명을 더 입장시켰다.


# 日팬, ‘보핍보핍’ 고양이춤 동작 하나하나 따라해

티아라는 쇼케이스에 귀여움과 섹시함을 강조한 무대의상으로 나섰다. 강렬한 인상의 빨간색 상의와 파란색 바지를 입고 등장해 ‘왜이러니’ ‘야야야’ ‘내가 너무 아파’ ‘롤리폴리’ ‘티티엘’ ‘보핍보핍’ 등 7곡을 불렀다.

티아라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팬들은 분홍색 야광봉에 맞춰 “티아라 짱”을 외치며 환호했다. 특히 첫 곡 ‘너 때문에 내가 미쳐’를 부를 때는 몇몇 열성 팬들이 “티아라 때문에 내가 미쳐”라는 이색 플래카드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 시간의 짧은 공연이 아쉬운 듯 팬들은 공연이 끝나도 나갈 기색을 보이지 않아 티아라는 마지막으로 부른 ‘보핍보핍’을 한 번 더 부르기도 했다.

티아라는 9월 일본 데뷔 때 일본어로 부른 ‘보핍보핍’을 첫 싱글로 발표한다. 쇼케이스에 온 일본 팬들은 이 노래의 대표적인 안무인 ‘고양이춤’의 동작을 하나하나 다 외워 멤버들의 동작에 맞춰 함께 춤을 추었다.


# “노래하며 연기하는 ‘여자 스마프’로 만들겠다”

티아라는 일본 진출을 1년 전부터 준비했다. 그 노력 덕분인지 쇼케이스에서 팬들과의 간단한 대화는 통역없이 일본어로 나누었다.

그동안 개별 활동이 많아 일본어 공부는 사실 3개월 전부터 해온 것이 전부였다. 그레서 쇼케이스 때 말을 실수하지 않으려고 전날까지 일본어를 연습하느라 밤잠을 설쳤다.

물론 첫 쇼케이스여서 너무 떨린 나머지 작은 몇 번의 실수는 있었다. 그러나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일본어로 말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팬들은 물론 현지 언론의 눈에도 긍정적으로 보였다고 한다.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쇼케이스가 끝나고 현지 언론이 모두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예쁘게 봤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그러나 이런 부족한 모습을 가지고 정식 데뷔무대에 선다면 실패한 것이다”고 티아라의 이번 쇼케이스에 대해 따끔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두 달의 시간동안 어떤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앞으로 티아라는 자신들의 장점인 노래와 연기, 방송진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일본에서 이미지를 쌓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데뷔가 늦어서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척은 했지만 속으로는 초조했다”면서 “예전에 티아라만의 색깔이 불분명했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엔 아이돌 그룹이 연기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가수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자에도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완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에서 그룹이 연기하고 노래하는 사례는 스마프 외 찾아보기 힘들다. 여자 그룹은 거의 없는데 티아라를 ‘여자 스마프’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NHK, 후지TV, 아사히신문 등 200여 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려와 경쟁을 벌였다.

도쿄|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