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SK 이영욱] 야신도 놀란 깜짝투…SK 7연패 싹뚝

입력 2011-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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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욱. 스포츠동아DB

5회 1사까지 퍼펙트 등 6이닝 2실점
롯데 맞춤형 카드…1022일만에 승리
“헌신적인 뒷바라지 아내에게 바친다”
#2007년 6월19일 사직 롯데전. 1위를 달리던 SK는 두산에 연패를 당하고 사직으로 내려갔다. 순위는 2위로 떨어졌고, 선발은 펑크가 난 사면초가였다. 여기서 SK 김성근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이영욱이었다. 이영욱은 롯데 에이스 손민한과 맞대결에서 6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3-0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를 시작으로 SK는 11연승까지 치고 나갔다. 시즌 종료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31세 이영욱의 2011년 연봉은 6200만원이다. 주전 라인업 연봉이 전원 2억대인 SK에서는 결코 많은 게 아니다. 2008시즌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까닭에 활약할 기회가 없었다.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아기가 태어났다. 오키나와 봄 캠프부터 이영욱은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넘쳐났다. 그러나 연습경기부터 뜻대로 안됐다. 전담코치나 마찬가지였던 조웅천 코치는 등판을 망친 뒤 덕아웃에서 남몰래 펑펑 눈물을 쏟던 이영욱을 위로해줘야 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지만 신통치 못했다. 5월17일 롯데전 선발(1이닝 2실점 패전)을 끝으로 2군에 떨어졌다. 6월 잠깐 1군에 올라갔다 곧 다시 떨어졌고, 7월5일 3번째 부름을 받았다. 돌이켜보면 롯데전을 겨냥한 포석은 이미 이때 개시된 셈이다.

프로 8년차인 이영욱은 7일까지 통산 12승이 전부였다. 김 감독 취임 이후만 따지면 5승이었다. 그런데 5승 중 3승이 롯데전 승리였다. 5월17일 패할 때까지 무패였다.

롯데는 곧 이영욱의 존재 이유이기도 했다. 선발체제가 무너진 SK에서 김 감독은 한번 죽었던 카드를 재활용했다. 7연패의 SK나 이영욱이나 벼랑 끝 일전이었다.

여기서 이영욱은 6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아냈다. 놀랍게도 5회 원아웃까지 13연속타자 퍼펙트였다. 5회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고 깨졌지만 6회까지 버텼다. 7회 연속 안타를 맞고 교체됐지만 정대현이 1실점으로 막아냈고, 끝까지 던져서 세이브를 따냈다.

2008년 9월19일 문학 히어로즈전 승리 이후 1022일 만에 승리를 따낸 이영욱은 10-2 대승 직후,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 군대에 있었던 2년 동안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컨디션이 좋아서 커터와 슬라이더가 낮게 갔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꼈는데 몰아서 졌다고 생각하고 이제 몰아서 이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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