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이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전 도중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WKBL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이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전 도중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WKBL



“상대의 약점을 찾으려면 매 라운드 똑같이 승부해선 안 된다.”

부천 하나은행은 청주 KB스타즈를 상대로 유독 고전했다. 두 팀의 승부는 대체로 일방적이었다. 통산 상대전적에선 하나은행이 지난 시즌까지 23승62패로 크게 뒤졌다. 6전패를 당한 적도 2번(2021~2022·2023~2024시즌)이나 된다.

올 시즌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달 첫 맞대결에서 KB스타즈를 10점 차로 이긴 하나은행은 28일 청주 원정경기를 잡아 상대전적 2승1패로 다시 앞섰다. 하나은행이 KB스타즈에 전반기 우세를 점한 건 2016~2017시즌 이후 9시즌 만이다. 하나은행은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3패를 마크해 전반기 1위도 확정했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3번의 맞대결에선 KB스타즈의 전력이 완전치 않다고 봤다. 28일 경기에선 강이슬이 가족 경조사로 결장했다. 지난달 신우신염 증세로 전열을 이탈했던 박지수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이 감독은 “아직 KB스타즈가 100%의 전력을 갖춘 건 아니다. 약점을 제대로 찾기 위해선 남은 3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KB스타즈 파훼법을 찾으려는 건 플레이오프(PO)에서 만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한 가지 난관은 박지수다. 193㎝의 박지수를 상대로는 제공권 장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KB스타즈를 상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제공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팀별로 야투 성공률이 40% 수준인데, 10번 중 6번은 안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 팀이 한 번이라도 더 공격할 수 있다. 그런데 KB스타즈전에선 박지수가 있는 한 제공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에는 남은 3번의 맞대결이 중요하다. 박지수는 15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복귀한 뒤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28일 경기에서 20분52초 출전한 박지수에게 13점·7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이 감독은 “(KB스타즈의) 약점을 찾으려면 남은 3경기에서도 똑같은 전술로 나서선 안 된다. 지금까지 3경기에서도 매번 다른 전술로 KB스타즈를 상대했다. 그때와는 또 다른 여러 수비 전술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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