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난…상주는 골키퍼가 없다

입력 2011-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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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7R ‘승부조작 부메랑’

승부조작 직격탄 대전·상주·전남
하필이면 강호들과 나란히 맞붙어
포항·서울·수원“지면 망신” 긴장
K리그 승부조작 사건으로 대전 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는 직격탄을 맞았다. 검찰의 1,2차 조사에서 대전 9명, 상주 상무 9명, 전남 4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중 일부는 구속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각 구단에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된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게 좋겠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대전, 전남, 상주는 선수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들 3구단은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 17라운드에서 강호들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9일에 포항과 대전, 서울과 상주가 경기를 갖는다. 전남은 10일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 대신 잇몸으로 나서는 대전, 상주, 전남

대전은 선수 뿐 아니라 사령탑도 공백 상태다. 왕선재 감독이 경질된 이후 신진원 코치가 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경기를 감독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상주는 골키퍼가 없다. 골키퍼 2명이 승부조작에 연루됐고, 나머지 1명은 지난 경기 퇴장으로 서울전에 나설 수 없다. 필드 플레이어를 골키퍼로 준비시키고 있다.

전남은 해외진출로 지동원(선덜랜드)이 빠졌고, 용병 코니는 경고누적으로 못 나온다. 공격과 수비, 미드필드에 승부조작 연루자가 있다. 대부분이 1군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다. 전남은 U-20 대표팀에 합류했던 이종호, 황도연, 김영욱 등 3명이 주말 경기를 위해 팀에 복귀한 게 위안거리다.


○부담스러운 대결을 앞둔 포항, 서울, 수원

대전, 상주, 전남과 경기를 치르는 포항, 서울, 수원은 이번 주말 경기를 준비하는데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흔들리고 있는 팀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무승부를 거둬도 망신 당하는 셈이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만큼 전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준비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더 공격적인 축구를 주문하고 있다. 방심하지 말고 우리의 플레이를 제대로 하자고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주 필드플레이어가 골키퍼로 출전하지만 선수들에게는 그런 생각을 아예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당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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