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류현진이 불펜행…왜?

입력 2011-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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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3일 대전 LG전 이후 662일 만의 불펜 등판. 하지만 그 위압감은 어느 보직에서나 변함이 없었다. 한화 류현진(왼쪽)은 17일 문학 SK전을 매조지한 후, 포수 박노민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문학 |김종원 기자

한대화감독, 컨디션 체크위해 한시적 전환

“너, 오늘부터 중간투수라며?”

“네. 홀드왕 할 거에요.”

한화 한대화 감독의 ‘도발’에도 류현진은 주눅 들지 않고 대꾸했다. 팔꿈치와 왼쪽 등 근육의 담 증세가 겹쳐 엔트리에 빠졌던 류현진에 대해 한 감독은 “전반기는 불펜으로만 쓰겠다”고 공언했다. 불펜에서 투구수를 조절하며 상태를 체크한 뒤, 후반기 선발 복귀 시점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그런데 이 조치로 ‘본의 아니게’ 한화 불펜진이 막강해졌다. 기존의 박정진, 신주영에 트레이드로 온 김광수, 새 용병 바티스타, 그리고 마일영, 류창식에 류현진까지 좌완으로 가세한 것이다. 한 감독은 “류현진이 언제 몸을 풀게 할지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기분 좋은 농담을 했다. 과거 선동열처럼 승부처 불펜에서 몸 푸는 것만으로도 상대팀을 동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 있다. 실제 류현진은 17일 SK전 9회말 2사 후 투입돼 박재홍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구를 던졌는데 직구 최고구속은 140km를 찍었다.

문학|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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