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은 태릉행 정거장!

입력 2011-07-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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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체고 최솔규(오른쪽)와 창동준이 21일 하니움 문화센터에서 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1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고등부 복식 군산중앙고와의 준결승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화순 |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국가대표 요람’ 학교대항선수권

이용대 정재성 조건우 성지현 신백철 등
학창시절 대회 정상 오르며 기량 급성장
유망주들 ‘제2의 이용대’ 꿈꾸며 구슬땀



16일 예선을 시작해 22일 결승을 앞둔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1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스포츠동아, 동아일보사, 한국초등학교배드민턴연맹,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 주최,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 화순군체육회 주관)는 1963년 시작돼 4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개최됐지만 2008년 화순 출신 이용대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기념해 대회명칭을 바꾸고 화순군 하니움 문화센터에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치러지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전국 대부분의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그동안 수많은 올림픽 스타와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1998년까지 단체전만 치렀던 학교대항선수권은 1999년부터 고등학교 개인전, 2003년부터 중학교 개인전으로 종목이 확대됐다.

2000년 남자 고교 개인전 단식과 복식을 휩쓴 주인공은 당시 전주농고 3학년 정재성(삼성전기)이었다. 정재성은 그해 단식에서 우승했고, 복식은 김상수와 조를 이뤄 정상에 올랐다. 정재성은 이후 이용대와 함께 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03년 중학부 첫 개인전은 이용대(삼성전기)의 무대였다. 화순중 3학년이던 이용대는 단식에서 우승했고, 조건우와 함께 복식까지 휩쓸었다. 당시 활약으로 이용대는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듬해 화순실업고에 진학한 이용대는 고교 1학년으로 2004년 대회 복식에서 우승했다. 2학년 때는 다시 단식과 복식 모두에서 정상에 올랐다. 학생시절 이용대의 오랜 복식 파트너로 전국무대를 휩쓸었던 조건우는 여전히 삼성전기와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의 주인공 성지현(한국체대)은 창덕여고 시절인 2008∼2009년 2회 연속 단식에서 우승하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이효정과 함께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신백철(한국체대)도 화순중 시절이던 2004년 이 대회에서 단식 우승컵을 손에 들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로 이번 대회를 총괄하고 있는 김중수 전 국가대표 감독은 “많은 유망주들이 학교대항선수권대회를 통해 서로 기량을 겨루며 성장했다. 이용대는 학생시절 최고의 유망주였지만 스윙 파워가 부족한 단점이 있었다. 국가대표로 뽑힌 뒤 중국선수들의 스윙을 벤치마킹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아 이 점을 보완했고 세계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기간 초등학교가 166경기, 중·고교는 단체전 90경기·개인전 753경기를 치른다. 예선에서 탈락한 팀들은 인근 화순중에 모여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집중적인 교류를 통해 경기력 향상을 극대화하고 있다.

화순 |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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