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에이벡스 합작 레이블 첫 조건 YG 색깔 고수”

입력 2011-07-22 08: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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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맞추지 않고 YG 고유의 색으로 활동한다.”

일본 메이저 음반사 에이벡스와 합작 레이블 YGEX를 설립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수장 양현석은 앞으로의 활동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도쿄 다이바의 닛코 호텔에서 열린 양사의 조인식 이후 기자와 만난 양현석은 앞으로
YGEX가 나아갈 길을 YG의 소속 가수 가운데 먼저 일본 활동을 시작했던 세븐의 활동 당시를 예로 들며 설명했다.

양현석은 “2007년 당시만 해도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프로모션을 했다. 일본에서 활동하기 하기 때문에 일본이 원하는 스타일로 만든 노래를 불렀다”며 “그 과정에서 아쉬운 점을 많이 발견했고 이번에 그 점을 보완한 것”이 YGEX 프로젝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YGEX의 음악은 일본 활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현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 소신을 갖고 발표한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에이벡스 마츠우라 카츠히토 대표와 만나 이야기할 때 YG만의 음악 스타일을 일본에 맞추지 않겠다는 것이 첫 요구사항이었다. 마츠우라 대표도 그 점을 인정했다.”

이날 조인식에 참석한 에이벡스의 매니지먼트 총괄 팀장 와타나베 요시미는 “YG만의 강점은 참신한데 있다”며 “에이벡스도 댄스뮤직을 도입해 유행을 시킨 회사인데 YG도 그런 면에서 자리를 잡았고, 두 회사가 만났을 때 어떤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YGEX는 이번 제휴를 통해 기존 케이팝을 넘어 ‘YG POP’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양현석은 “‘케이팝이 새로운 한류의 주류’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며 “물론 지금이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지만 유럽에서의 한류 열풍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한류가 처음 불었을 때도 믿기 어려웠는데 지금 유럽에서 불기 시작한 관심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고 한국 가수들의 콘텐츠의 힘을 알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케이팝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YGEX의 등장으로 앞으로 일본 활동에 주력하며 자연스럽게 한국 활동이 등한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양현석은 “세계적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SM, JYP엔터테인먼트 등 3대 연예기획사 가운데 우리가 제일 소극적이었다. 그만큼 한국 활동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시장을 기반으로 해서 해외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간격을 두고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라 걱정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도쿄 | 이정연 기자 (트위터@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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