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8년 도지원 납치·금품 협박당해

입력 2011-07-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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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스타들은 그 명성만큼이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곤 한다. 특히 그 외양적 화려함이 빚어내는 오해는 강력 범죄의 피해자로 몰고가기도 한다.

1998년 오늘, 연기자 도지원이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지원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다가 유 모 씨 등 20대 남녀가 납치, 서울 시내를 돌며 돈을 요구했다.

이들을 현금 70만원을 빼앗고 도지원을 풀어주었다. 그러나 다음 날 전화를 걸어와 “가족을 해치겠다”고 위협했다. 이들의 협박에 못이긴 도지원은 결국 1400여만원을 빼앗겼다. 더 큰 문제는 이들로부터 협박에 시달리면서도 도지원은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납치범들의 보복과 자칫 구설에 오를 우려 때문이었다. 세상에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 겪었어야 할 사회적 편견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1999년 1월 납치범들은 다시 도지원에게 돈을 요구해왔다. 도지원이 응하지 않자 이들은 서울 잠원동 집 앞에서 범행 기회를 노리다 경찰의 불심검문에 붙잡혔다. 이들은 한 방송작가의 수첩을 주워 그 속에서 도지원 등 여자탤런트들의 연락처를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타로서 겪는 유명세치고는 끔찍한 사건이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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