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9년 강수연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

입력 2011-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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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과 베니스,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렸다. 하지만 베를린과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캐나다 토론토,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등이 부상하면서 3대 영화제의 분류는 무의미하게 됐다.

그래도 이들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공식 상영작의 목록에 오르는 것은 영광으로 받아들여진다. 한때 칸,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4대 영화제로까지 불린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날아온 수상 소식 역시 그랬다.

1989년 오늘, 강수연이 16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아제아제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1987년 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은 쾌거로, 강수연에게 명실상부한 ‘월드스타’라는 별칭을 안겨줬다.

‘아제아제바라아제’는 두 젊은 여성이 구도승이 되는 길에서 겪는 방황과 고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강수연은 1988년 11월 영화 촬영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며 열연을 펼쳤다.

‘아제아제바라아제’와 강수연에 대한 영화제 현지의 뜨거운 반응 그리고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예견됐다.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무려 150명의 해외 언론 취재진이 참석한 것이었다. 이는 이례적인 성황으로까지 받아들여졌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핏줄’로 데뷔한 뒤 아역배우 시절을 거쳐 성인연기자로 안착한 강수연의 열정에 대한 화답이기도 했다. 강수연은 ‘아제아제바라아제’ 촬영을 위해 삭발을 결단하는 과정에서 제작사가 이에 대한 보답으로 고액의 개런티를 제안했지만 “그럴 수 없다”며 사양했다는 후문이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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