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는 26일 8회 2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해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트레비스는 최근 4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등판하는 날마다 불펜이 흔들려 승리가 없었다. 7승4패, 방어율 3.00을 기록하고 있는 트레비스가 만약 4경기 모두 승리를 추가했다면 다승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당연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트레비스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팀이 패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지 내 승리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깜짝 놀랄만한 과거를 들려줬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인 트레비스는 고교 때까지 야구와 수영을 함께 했다. 모두 뛰어난 자질을 보였고 수영으로 지역 챔피언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전국대회에서 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5개 따낸 ‘인간 어뢰’이언 소프와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트레비스는 “지역대회에서는 우승도 했지만 국가대표였던 소프는 키부터 나보다 훨씬 컸다. 400m 경기였는데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큰 격차로 졌다”며 웃었다. 그리고 “야구와 수영 모두 좋아했다. 하지만 동료가 있고 활기와 웃음이 있는 야구와 달리 홀로 외롭게 훈련해야 하는 수영은 너무나 고독했다. 그래서 야구에 더 전념하게 됐다. 야구는 팀플레이다.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웃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