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막내린 ‘김태균의 재팬드림’

입력 2011-07-2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태균. 스포츠동아DB

■ 굴곡 많았던 20개월

7억엔 잭팟 터트리고 환대속 일본 진출
21홈런·92타점 재팬시리즈 우승 한몫
올해 손목·허리부상… 결국 한국으로
김태균이 지바롯데와 함께 했던 20개월은 결코 길진 않았지만 굴곡은 선명했다.

한화에서 FA 자격을 획득한 김태균은 2009년 11월 지바롯데와 계약할 때, 세토야마 구단사장이 직접 방한하는 환대를 받았다. 계약조건도 3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000만엔, 인센티브 1억5000만엔(총액 7억엔)의 좋은 대우였다.

일본에 가서도 특유의 원만한 성격과 코믹한 이미지 덕분에 ‘김태균 김치 버거’가 탄생하는 등, 실력과 호감을 겸비한 용병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시즌 개막전에서 4연타석 삼진을 포함해 개막 후 6연타석 삼진이라는 일본 최초의 불명예 기록을 세웠으나 바로 만회했다. 6월 무렵까지 퍼시픽리그 홈런-타점 1위를 달렸다. 시즌 타율은 0.268, 21홈런, 92타점을 남겼고 일본시리즈에서도 3할대 타율을 기록해 팀 우승에 기여했다. 우승 직후 활약은 미미했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들어서도 김태균은 지바롯데 4번타자로서 안정적 입지를 구축했으나 일본 대지진 때문에 개막이 연기돼 일시 귀국했다. 이후 일본에 돌아가 개막을 맞았으나 오른손목과 허리부상에 시달린 탓에 31경기에서 타율 0.250 1홈런 14타점에 머물렀다.

결국 6월15일 요미우리전이 일본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됐고, 6월30일 부상 치료차 귀국했다가 7월27일 2012시즌 잔여 연봉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사실상 FA 신분이 돼 한국 복귀를 모색하게 됐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