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중동 3국과 한조 최악은 피했지만…”

입력 2011-08-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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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피했지만 만만치 않다. 9월부터 시작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 조광래호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과 한 조에 배정됐다. 스포츠동아DB

조광래호, 브라질월드컵 亞3차예선 B조 배정

지구 반바퀴 도는 3차례 장거리원정 큰 부담
9월 2일 홈·6일 원정 ‘살인 일정’ 최대 고비
일본은 우즈벡·시리아·북한과 ‘죽음의 C조’
“최악은 피했다.”

조광래호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무난한 대진표를 받았다.

한국은 7월31일 오전3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 추첨에서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 등 중동지역 3팀과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에 배정됐다.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껄끄러운 상대를 피했다는 점은 만족할 만하다.

하지만 상대 팀이 모두 중동 팀이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3차례 장거리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또 쿠웨이트와 UAE는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팀들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 일정이다.

한국은 1번 시드에 배정을 받은 덕분에 경기 일정이 나쁘지 않다. 초반 2경기만 잘 넘기면 장거리 원정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9월 2일 레바논과 홈경기를 갖는 것으로 3차 예선전을 시작한다. 4일 뒤에는 쿠웨이트에서 원정경기로 2차전을 펼친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들은 한국으로 왔다가 1경기만 치른 뒤 다시 중동으로 이동해야 한다. 2경기 모두 원정이나 다름없는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하지만 초반 2경기에서 고비를 잘 넘으면 다음 스케줄은 나쁘지 않다. 10월11일 UAE와 홈경기를 치른다. 11월에는 UAE(11일), 레바논(15일)과 각각 원정경기를 갖는다.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 홈경기로 3차 예선전을 마친다.

11월 중동에서 연이어 2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이동이 최소화되는 점은 다행스럽다. 현 대표팀의 주전 대부분이 유럽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유럽파의 경우 한국까지 오는 것보다 중동 지역으로 이동하는 게 거리가 짧고 시차도 적다. 중동에서 2경기를 연이어 치르는 게 원정의 불리함은 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 차원에서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일본은 3차 예선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북한과 함께 C조에 속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올해 2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4위를 차지한 복병이고, 북한은 상대하기 껄끄러운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또한 일본과는 정치적인 문제도 결부돼 있다. 시리아 또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춘 팀이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차 예선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C조다.

호주는 D조에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태국 등과 함께 속했다. 4차 예선 진출에 큰 어려움을 없어 보인다. 이란은 E조에서 카타르, 바레인, 인도네시아 등과 격돌한다. 중국은 A조에서 요르단, 이라크, 싱가포르를 상대한다.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통과한 각조 1,2위 팀 10개 팀은 5개팀씩 2개조로 나눠 최종예선(2012년 6월∼2013년 6월)을 치른다. 각조 1, 2위 4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가 남미 예선 5위팀과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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