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골절’… 일부는 찰과상

남미 북부에 있는 가이아나에서 여객기가 착륙 도중 두 동강이 났지만 탑승객 163명 전원이 생명을 건지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7월 30일 오전 1시 반경 가이아나 수도 조지타운의 체디제이건 공항에서 승객 157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미국 뉴욕발 보잉 737-800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이탈했다. 여객기는 공항 경계철조망을 들이받은 뒤 동체가 부러진 채로 협곡 바로 위에 멈춰 섰다. 사고 과정에서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고 다리가 부러진 승객 한 명이 가장 중상일 정도로 피해가 적었다. 일부 승객은 가벼운 찰과상 정도만 입었다.
레슬리 람사미 가이아나 보건장관은 “비행기가 동강 나는 사고를 당했는데 인명 피해가 이 정도였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라며 “가이아나는 가장 운이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정부 및 공항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리니다드토바고 정부 소속의 이 여객기는 비바람과 안개를 뚫고 착륙을 시도하다 길이 2200m의 활주로를 벗어났다. 악천후에 공항 조명마저 밝지 않아 조종사가 충분한 가시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탑승객은 “착륙하던 비행기가 갑자기 이륙할 때의 속도를 내더니 승무원실에서 가스 냄새가 났다”고 증언했다.
현지 언론들은 피해가 극히 적었던 것에 대해 몇 가지 ‘천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선 비행기가 깊이 60m의 협곡 바로 위에 멈춰 섰고 사고 당시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비록 두 동강 났지만 동체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고 갈라진 채로 멈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인구 77만 명, 면적은 한반도 크기인 가이아나는 1966년 영국에서 독립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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