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프리뷰] “너를 울려야 내가 웃는다”…용호상박 ‘2위 고지전’

입력 2011-08-0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8월 2일∼7일>


SK-KIA 주말 문학 3연전 ‘최고 빅카드’
김성근-조범현 사령탑들 지략싸움 예고

1위 삼성, 넥센∼롯데전 승수쌓기 호기


7월이 끝남과 동시에 프로야구 판도의 거대한 윤곽이 만들어졌다. 이 추세는 이제 8∼9월까지 좀체 깨지기 힘든 대세로 여겨진다.

일단 삼성-KIA-SK 소위 ‘빅3’가 한국시리즈 직행이 걸린 1위 다툼을 벌인다. 4강 가을티켓의 마지막 한 장을 놓고는 롯데와 LG가 제대로 붙었다. 그리고 하위권으로 처진 두산은 한화-넥센의 협공을 받게 됐다. 3그룹으로 쪼개진 레이스에서 그룹 간 이동은 힘들어도 그룹내 서열싸움은 아주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라’

현재 판세는 1위 삼성에게 최적 구도다. 가장 부담스런 경쟁자인 KIA는 정상전력이 아니다. 김상현 이범호 최희섭 김선빈 로페즈 등 핵심전력의 몸에 이상이 생기면서 향후 5할 승률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몰렸다. 게다가 KIA는 삼성보다 7경기나 더 치러놓은 상태다. 삼성보다 5경기를 덜 치른 SK가 장기적 시각에서는 오히려 더 위협적이다. 그러나 현재 전력에서 SK 또한 정상이 아니다.

SK는 8월 첫째 주 LG, KIA를 만난다. 죽기 살기로 달려들 팀들과의 대진에서 연승 흐름을 기대하기란 아주 어렵다. 반면 삼성은 넥센∼롯데와의 6연전이 준비돼 있다. 특히 주초 대구에서 열리는 넥센 3연전이 삼성이 확실하게 달아날 절호의 기회다. 삼성은 불펜이 워낙 좋기에 잡을 수 있는 경기는 놓치지 않을 힘이 있다.

5경기 이상 2위권과의 승차를 벌려 놓으면 연패를 좀처럼 당하지 않을 삼성의 전력구조상, 굳히기가 무난하다. 잔여경기도 삼성에 부담이라고 볼 순 없다. 삼성의 최후 퍼즐인 선발 매티스의 2일 데뷔전은 반드시 챙겨봐야 될 재료다.




○4위? 한화한테 물어봐

한화는 2∼4일 롯데와 5∼7일 LG와 대결을 갖는다. 의도와 무관하게 4강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셈이다. 사실 후반기 한화의 페이스는 기대보다는 약하다. 전력, 특히 불펜전력이 대거 보강됐지만 아무래도 선발과 타선은 아직 취약한 편이다. 여기서 에이스 류현진의 선발복귀라는 대형 호재가 한화에 발생한다.

롯데와 LG야 제발 자기 팀 경기에 안 나오길 빌겠지만 한화는 단기 1승에 집착하지 않는 구위 점검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사실 한화는 2012년을 바라보는 리빌딩의 팀이다. 그러나 이런 ‘가벼운 어깨’가 롯데, LG에는 두렵다. 매 경기 매 순간을 중대한 경험으로 여기는 팀으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빅카드, KIA-SK전

8월 첫째 주 최고의 카드는 단연 문학에서 열리는 KIA-SK 주말 3연전이다. 사실 파고들자면 두 팀의 맞대결은 볼거리가 많지는 않을 듯하다. KIA는 부상자가 워낙 많고, SK도 전력 순환이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치열한 벤치 싸움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두 팀은 서로가 서로를 가장 이기고 싶어 하는 팀이라고 여긴다. 시원한 승부보다는 질긴 대결이 될 것이다. 여기서 앞서나가는 팀이 삼성을 견제하는 첫 머리에 서게 된다.

김영준 기자(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