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별 PC 선택이 어렵다? 이젠 숫자만 보면 끝!

입력 2011-08-09 18: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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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선택의 기준은 뭘까? 인터넷 강의를 보기 위해, 풀HD급 동영상 감상을 위해, 직장에서 업무 용도를 위해, 3D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 위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PC의 선택 기준은 결국 ‘성능’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실행했을 때, 소위 ‘버벅거리지’ 않는 성능을 탑재한 PC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인들이 PC 성능을 한눈에 알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에 있다. CPU,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등. 각 부품 별로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어떤 부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이고, 그에 따라 가격도 다르다. 이래저래 잘 모르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쳐다보기 싫어지는 것이 맞다(그래서 그렇게 ‘아는 오빠’들이 많은가 보다).

PC에 탑재되는 여러 부품 중에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은 프로세서(CPU)다. 초등학교 때 배운 ‘중앙처리장치’가 바로 CPU이다. 사실 CPU 제조사라고 해봐야 전 세계에서 2곳이 전부다.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는 요즘 소녀시대가 나와서 ‘비쥬얼 드림’이라고 노래를 부르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인텔이고, 인텔의 바로 뒤를 이어 2인자 자리에 차지하고 있는 업체가 AMD이다.


최근 인텔은 자사 CPU의 제품명을 코어 i3(보급형), 코어 i5(중급형), 코어 i7(고급형) 등으로 단순화했다. 일반인들도 쉽게 성능을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인텔이 워낙 시장 점유율이 높다 보니 이런 전략은 제법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2인자인 AMD는 어떠할까?


CPU 제품명 알기도 귀찮다면?


AMD는 CPU 제품명이 아니라 제품 자체에 등급을 부여해 각 용도별 선택 기준을 돕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선보였던 ‘비전’ 시리즈가 그것(관련기사: http://it.donga.com/plan/912/). AMD 비전은 컴퓨터 사용 환경이나 패턴, 용도 등에 따라 비전(Vision), 비전 프리미엄(Premium), 비전 얼티밋(Ultimate), 비전 블랙(Black)으로 구분했다. 각 구분에 따라 AMD CPU와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를 적절히 조합했다. 즉, CPU 하나만이 아니라 자사의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를 조합해 하나의 플랫폼 형태로 제공한 것. 더 이상 PC의 부품을 자세하게 알지 않아도 이제는 원하는 성능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돕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때문에 PC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작업 또는 성능에 맞게 구성된 비전 PC를 선택하면 되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게임 ‘아이온’을 원활히 실행할 수 있는 PC를 선택할 때는 CPU, 그래픽 카드, 메인보드 등을 따질 필요 없이 그냥 ‘비전 얼티밋’ 로고가 붙은 PC를 선택하면 된다(비전 컴퓨터에는 각 구성에 따른 비전 로고 스티커가 붙는다). 플래시 캐주얼 게임, 음악 및 사진 감상, 인터넷 동영상 감상과 같이 높은 성능이 필요치 않다면 ‘비전’ 로고가 붙은 PC를 선택할 수 있겠다. 결국, 소비자를 위한 AMD의 배려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전 구분이 달라진다

최근 AMD는 기존 데스크탑 PC 비전 구분 체계에 변화를 주었다. 올 하반기부터 새로 선보인 라노(Llano, 코드명)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 플랫폼을 추가해 기존 비전 구분보다 좀 더 세분화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헛갈리지는 않는다. APU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관련기사(http://it.donga.com/newsbookmark/5960/)를 참고하도록 하자.


바뀐 비전 로고 이미지는 기존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상단에 APU 제품명을 넣었다. 위 그림 중 왼쪽부터 성능 순으로 생각하면 된다(E2 < A4 < A6 < A8). 특히, 이번에 출시된 라노 APU A 시리즈를 그대로 넣어 A4, A6, A8로 세분화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비전 프리미엄부터 비전 얼티밋 두 단계로 구분된 것을 A4 ~ A8 세 단계로 구분한 것. 사용자 입장에서 나쁠 것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두 가지 반찬만 준비되어 있는 것보다 그래도 먹을 것이 많은 한정식 같은 반찬이 좀더 나은 법이니까.


참고로 기존 비전에서 가장 상급으로 구분되었던 비전 블랙은 앞으로 출시될 FX 시리즈 프로세서로 대체될 예정이다. 코드명 불도저로 알려진 FX 시리즈 프로세서는 A 시리즈 APU처럼 GPU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기존 CPU와 같다). 아직 정식 출시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된 정보가 많지는 않지만, 기존 AM3 소켓과 호환되며 8코어로 출시될 예정이며, 최대 동작 속도 4GHz가 넘는 제품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즉, 현재 생산되고 있는 AMD 페넘2(Phenom II) 시리즈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초보자를 위해 탄생한 PC 용도 표기법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PC 용도 표기법은 PC에 대해서 잘 모르는 초보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 구분 방법도 단순하다. 높은 숫자는 성능이 좋고, 성능이 좋은 만큼 가격이 높을 뿐이다. 전자상가에서 PC 부품을 구매할 때, 최소한 속아서 ‘바가지’ 당할 위험은 줄일 수 있다. “어? 그건 기껏해야 캐주얼 게임 정도만 실행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전 아이온이 잘 돌아가는 PC가 필요하다구요!” 라고 반박할 수가 있다는 것. 알기 어렵다고, 귀찮다고 포기하지 말고 최소한 이 정도 사전 지식은 알아둘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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