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협회 “한예슬 비난 앞서 제작환경 개선하라”

입력 2011-08-19 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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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명월' 촬영을 거부하며 미국으로 도피했던 한예슬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공항ㅣ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한국방송연기자협회가 한예슬 파문에 대해 “연기자를 비난하기에 앞서 제작환경부터 개선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이하 연기자협)는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한예슬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방송사와 제작사 측의 견해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한예슬의 촬영 거부는 고질적인 방송 제작환경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기자협은 이어 “주연배우가 하루 이틀 촬영현장을 떠났다고 해서 곧바로 결방 사태가 벌어지는 현실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의 제작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며 “일주일 내내 제 때 쉬지 못하고 밤샘 촬영을 밥 먹듯하는 최악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느 누가 버텨낼 수 있냐”고 말했다.

한예슬의 촬영 거부를 ‘생존을 위한 절규’라고 규정한 연기자협은 드라마의 살인적인 일정과 열악한 제작환경의 여파는 낮은 완성도로 이어져 결국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살인적인 촬영 일정을 강요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책임을 분명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송사와 제작사, 연기자가 함께 하는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위원회’가 조속히 구성되기를 촉구했다.

연기자-방송사-제작사 간의 표준 출연계약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외주제작비의 현실화도 함께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연기자협은 “이번 사건이 연기자들로 하여금 더 나은 제작환경 속에서 오직 연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잘못된 제작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한예슬도 이번 일을 계기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격려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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