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파문’서 빛난 남자 에릭…따뜻한 가슴, 냉철한 머리

입력 2011-08-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에릭이 18일 오전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한예슬과 ‘스파이 명월’의 한 장면을 촬영하고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코리아.

촬영 현장 추스르고 화해 회식 마련
쪽대본·어설픈 사태 봉합에 일침도


수습 단계에 들어간 ‘한예슬 파문’에서 빛난 남자가 있다. 바로 ‘스파이 명월’에서 한예슬의 상대역을 맡은 에릭이다.

에릭은 한예슬과 제작진이 갈등을 빚는 동안 중간에서 중재자로 노력을 했다. 17일에는 논란에 휘말린 제작진과 작가, 그리고 사태의 전말을 해명하기 위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리고 한예슬이 복귀하는 18일에는 마음을 열고 그를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이번 사태에 말을 아끼던 에릭이 처음 글로 심경을 밝힌 것은 한예슬의 촬영 복귀를 선언한 17일 밤. 에릭은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막상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촬영을 이어가는 모두의 마음은 편치 않다”고 서둘러 봉합된 상황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서 거론된 쪽대본, 감독의 막말로 인한 불화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예까지 들며 해명했다.

또한 한예슬이 귀국하며 밝힌 “미래의 후배를 생각해 내린 결정(미국행)”이라는 발언에 맞서 “후배들이 좋은 여건에서 촬영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매일 살 부딪히는 동생 같은, 때론 형님 같은 스태프가 누군지 모르는 제 미래의 후배보다 더 소중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8일에는 다시 트위터를 통해 현장에 돌아오는 한예슬을 맞는 선배이자, 오빠로서의 자세를 보였다.

그는 “오늘 회식에서 단둘이 오빠로써 따끔히 해줄 말은 해주고 다시 예전처럼 받아줄 생각입니다”고 밝힌 뒤 “그냥 이번 사건을 실수를 저지른 여자아이와, 섭섭함을 느낀 주변사람들과의 다툼과 화해 정도로 생각해주시고, 확대해석 하셔서 오해(하는 일)없으시길 바랍니다”고 한예슬에 대한 이해를 부탁했다.

18일 오전 촬영이 끝난 뒤에는 자신과 한예슬, 전 제작진이 함께 하는 점심 회식을 직접 마련해 화해의 기회를 만들고 한예슬이 스태프들에게 사과할 수 있도록 했다.

에릭 소속사 관계자는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쉬움은 남지만 어쨌든 드라마를 끝까지 잘 마무리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글을 썼고 식사 자리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