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교수 특별기고] 야구트레이닝센터 세우자

입력 2011-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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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한국 프로야구가 어느덧 30년을 맞이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해 통산관중 1억 명을 돌파하면서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그 인기를 실감이라도 하듯 최근 창원시가 프로야구 제 9구단 창단 유치에 성공한 가운데 수원시, 전주시에서도 프로야구단 창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렇듯 관중 증가, 구단증설 등을 통한 야구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 프로야구는 축구에 비해 펀더멘털이 매우 약하다.

국내 축구의 경우, 국내 최대 등록선수와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매우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파주에는 축구전용 훈련시설(NFC)까지 갖추고 있다. 이 시설은 단지 대표팀의 훈련장이 아니라 일반 선수, 코치, 심판 등의 교육 및 훈련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거점이 되고 있다. 또한 유소년부터 프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코칭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심판양성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는 심판훈련 및 양성, 코칭아카데미, 기록원 연수 등을 제각기 다른 장소에서 임대하여 위탁 운영하고 있어 제대로 통합 관리가 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최근 익산시와 고양시에 대표팀을 위한 야구장이 건설되었으나 이는 야구장이지 야구 인프라가 구축된 종합시설이 아니다. 따라서 선수는 물론 코치, 심판, 기록원의 교육 및 트레이닝까지 이뤄지는 장이 되어 체계적인 관리와 육성이 될 수 있는 야구트레이닝센터(BTC)가 시급히 건설되어야 한다.

프로야구의 또다른 펀더멘털은 프로야구 30년의 역사를 새길 수 있는 야구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이다. 일본의 경우 프로야구 출범 24년 만인 1959년에 야구체육박물관을 개관하였다. 현재 도쿄돔에 있는 야구박물관은 일본 프로야구 75년의 역사이며 자긍심이다. 성인이 된 국내 프로야구의 역사와 전통을 잇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건립 후보지 선정 및 예산안 확보, 박물관 콘텐츠 선정, 명예의 전당 선정 기준 등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저변확대는 소프트웨어적인 펀더멘털이다. 퓨처스리그 확장 및 개편, 유소년야구, 여자야구 활성화를 위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중장기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 국민들의 생활 일부분이 된 한국 야구의 미래 발전을 위해 모든 야구인이 함께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KBO는 펀더멘털 강화와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신임 구본능 총재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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