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쏟아지는 소개팅…‘우결’ 출연이요? 비 정도면 OK하죠”

입력 2011-08-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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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 ‘요정’이라는 애칭으로 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박정현. 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 ‘국민 요정’ 박정현, ‘나가수’ 그 후의 이야기

‘나가수’ 출연하고 달라진 점?
15년 단골식당서 이제야 얼굴 알아보시고
경연 거치며 내 음악에 대한 자신감 얻어
경험 살려 ‘위탄’선 후배들의 멘토 보람
CF요? 돈을 벌었다기 보다 편안함 벌었죠

“얼마 전 단골 식당에 갔는데, 주인 아저씨가 ‘어이구 이게 누구 신가, 반갑다’며 마치 처음 본 것처럼 인사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특별히 맛있는 고기를 드리겠다’고 해요. 사실 그집 다닌 지 15년이나 됐는데. 아, 그럼 그동안 먹은 고기는 어떤 고기였을까. 하하, 참….”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통해 ‘지금 대세’란 애칭을 얻은 가수 박정현. 그는 ‘나가수’ 출연 이후 달라진 변화를 단골 식당의 이런 에피소드처럼 요즘 몸으로 느끼고 있다.

‘나가수’ 명예졸업 후에도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하 ‘위탄’) 준비와 CF, 화보촬영 등으로 바쁜 날을 보내는 박정현을 스포츠동아가 만났다.


● “소개팅 제안 쏟아져…‘우결’ 출연한다면 비와 함께”

‘딴지일보’ 김어준은 최근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에서 “박정현은 대시하는 남자들이 많아 앞으로 사생활이 굉장히 힘들어질 것 같다”고 ‘예언’했다. 김어준의 예언은 현실이 되고 있었다. 박정현은 요즘 ‘소개팅’ 제안이 부쩍 늘어난 것도 몸으로 느끼는 ‘나가수’ 효과라고 했다. 친구 뿐 아니라 방송사 PD, 작곡가 등의 소개팅 제안이 쏟아졌다. 모두 거절했지만, “나이도 있고, 부모님도 원하시니” 앞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볼 생각이라고 했다.


-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미리 체험해보는 건 어떤가.

“‘1박2일’도 그렇고, 시청자로서는 흥미롭지만 출연은 정말 힘들어서 못할 것 같다. 뭐, 꼭 출연하라면 깜짝 스타와 해야 하지 않을까? 비 정도? 그런데 예능은 힘들다. 말도 잘 못하고, 웃기는 게 너무 어렵다.”

데뷔 14년 만에 CF 모델을 된 것도 ‘나가수’가 준 선물이다. 6월 서울우유 ‘아침에 주스’를 시작으로 여성용품 ‘나트라케어’, 삼성금융 공동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에스쁘아’ 등 현재까지 최근 8개 브랜드와 모델 계약을 맺었다. 그는 ‘CF 요정’이 돼가는 것을 “재미있다”고 했다.

평소 돈이 생기면 모아둔다는 박정현은 CF출연으로 생긴 가욋돈으로 부모에게 차를 선물했다. 수수한 옷차림의 그는 자신의 소비행태가 달라진 건 없다고 했다. 그저 “미국을 오갈 때 비즈니스석을 타게 된 것이 변화”라면서 “돈을 벌었다기 보다 편안함을 번 것 같다”고 했다.


● “‘나가수’ 졸업, 홀가분하면서도 왠지 서글퍼”

박정현은 ‘나가수’ 마지막 경연에서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1위를 하며 ‘수석졸업’했다. 그는 무대에서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출연해서 1위를 했다는 기쁨과 힘든 과정을 이겨냈다는 뿌듯함이 치밀어 올랐던 것이다. “그날 엄청 울었다. 너무 울먹거려 말도 잘 못했는데, 모두 편집되고 ‘감사합니다’ 딱 한 마디만 나왔더라. 그래서 너무 쿨하게 보였다. 사실 그날 전혀 쿨하지 못했는데. 하하.”

박정현은 명예졸업 후 마지막 인사를 위해 찾아간 ‘나가수’ 녹화장에서 허전함과 약간의 서글픔도 느꼈다고 했다. “마지막 경연 때는 스태프들이 (나의 마지막 출연을)모두 아쉬워했는데, 김범수와 듀엣곡을 하러가니까 나 없이도 너무 잘 돌아가더라. 내게 신경 쓰는 사람도 없고…. ‘나가수’ 끝나면 ‘야호’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너무 힘들었지만 남는 게 있었다.”

박정현은 ‘나가수’의 가장 큰 수확을 ‘자신감’이라 했다. 기존 곡들을 재해석하는 과정, ‘경연’이라는 무대를 거치면서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났다고 했다. “음악이 보약이라는 말도 새삼 느꼈다. 처음엔 약이 너무 강해서 몸이 좀 약해지는 듯하다 끝내 강해지는 약 있지 않나. 음악이 바로 그런 약이다.”


- 시청자 입장에서 ‘나가수’를 보는 감회는.

“내가 아는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어떻게 노래하는지 궁금했다. 인순이 선배의 ‘아버지’ 무대를 보며 몰입했다. 사람들이 말하는 ‘‘나가수’의 감동이 이런 거구나’ 실감했다.”


● “‘위탄’은 운명의 선택…인기 있다고 음악 변하진 않아”

박정현은 9월 중순부터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에 멘토로 출연한다. 애초 쉬면서 음반작업을 할 작정이었지만 ‘나가수’에서 얻은 것을 후배들에게 되돌려주려는 것이다.

“누구를 가르쳐본 적도 없고 후배를 지도한 적도 없고, 누구를 키워보겠다는 욕심도 없었다. ‘위탄’ 제안을 받고 망설이는데, 친구들이 ‘요즘 가수지망생들이 가장 멘토로 삼고 싶은 가수가 박정현일 것’이라는 말에 결심을 굳혔다. ‘나가수’ 통해 얻은 것들을 혼자만 갖고 있으면 너무 이기적이지 않은가. 사실 ‘나가수’를 하지 않았다면 ‘위탄’ 제안도 없었을 것 아닌가.”

그의 정규 앨범은 빨라야 내년쯤이나 될 전망이다. ‘나가수’의 큰 관심과 대중적 인기가 새 앨범에 어떤 변화를 줄까. “내 음악이 변할 것 같지는 않다. 인기 위주의 음악? 무슨 음악인지도 모르겠다. 8집은 그저 ‘박정현 음악’이라는 큰 책의 한 챕터가 될 것이다. ‘다음 챕터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주는 것, 그걸로 충분하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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