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석에 앉은 염기훈·김보경…왜?

입력 2011-09-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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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풀어 본 한국·레바논전

엔트리 2명 초과…최적스쿼드 위해 제외
첫경기 부담 조광래감독 90분 내내 액션
잔디상태 나빠 초반 공중패스 위주 운영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기분 좋은 스타트를 뗐다. 조광래호는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으며 6-0 쾌승을 거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쌍포가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캡틴’ 박주영(아스널)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지동원(선덜랜드)은 두 골을 넣었다. 여기에 후반 교체 투입된 김정우(상주)도 한 골을 추가하며 완승을 거뒀다. 지난 달 한일전의 악몽을 말끔하게 씻어낸 기분좋은 승리였다.


Q : 조광래 감독의 액션이 심상치 않았는데.

A :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 조 감독은 단 한 순간도 벤치에 앉아 있는 법이 없었다. 90분 내내 테크니컬에어리어 선상까지 전진해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진두지휘했다. 허리춤에 두 손을 올렸다가, 어느 순간 오른팔을 쭉 펴고 ‘전진’ 지시를 내리는 등 열정적인 모션을 보였다. 감정을 숨기는 법도 없었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14분 기성용의 프리킥이 동료 몸을 맞고 굴절돼 두 번째 골로 연결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자 외마디 고함을 지른 뒤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는 등 강하게 심판을 향해 어필하기도 했다.


Q : 염기훈과 김보경이 레바논전 출전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A : 조광래호는 이번 레바논(홈)-쿠웨이트(원정)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초반 레이스를 앞두고 25명을 선발했다. 하지만 레바논전에는 염기훈(수원)과 김보경(C.오사카)은 한국 벤치에서 찾을 수 없었다. 이들은 킥오프 직전, 본부석으로 올라가 대표팀 지원스태프 일부와 함께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월드컵 예선 경기별 엔트리 23명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김보경은 전날(1일)까지 정상 훈련을 소화했으나 아직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이었고, 염기훈은 특별한 부상은 없으나 최적의 스쿼드를 구성해야 하는 팀 사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2010남아공월드컵까진 경기 출전 엔트리는 18명이었으나 브라질 대회를 앞두고 23명까지 확대됐다.


Q : 조광래호가 고양벌 그라운드를 많이 걱정했는데.

A : 레바논전을 앞두고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가장 염려한 부분은 고양종합운동장 그라운드 컨디션이었다. 오랜 장마와 매주 열리는 내셔널리그, WK리그로 인해 고양 잔디는 많이 망가져 있었다. 대표팀이 파주NFC를 포기하고 고양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한 것도 좋지 못한 필드에 적응하기 위함이었다.

고양시는 축구협회의 요청에 따라 그라운드 평탄화 작업과 잔디 보식 작업으로 처방에 들어섰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여전히 울퉁불퉁했고, 군데군데 진흙이 그대로 노출된 곳도 많았다. 결국 조광래호는 경기 초반 첫 골이 터질 때까지 볼이 그라운드 바닥에 닿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낮으면서도 빠른 공중 패스를 위주로 한 콤팩트 축구로 분위기를 잡아갈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 2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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