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라도 어디 없나요?” 고양시 축구열기 100℃

입력 2011-09-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첫 A매치를 치른 고양종합운동장은 3만 여장의 유료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되며 월드컵을 향한 팬들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 응원단이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고양 | 임진환 기자

첫 A매치를 치른 고양종합운동장은 3만 여장의 유료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되며 월드컵을 향한 팬들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 응원단이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고양 | 임진환 기자

뭐든지 첫 경험은 설레는 법이다. 처음으로 태극전사를 맞이한 고양종합운동장에는 온통 붉은 물결로 가득 찼다.

초청장을 제외한 유료티켓 3만2106장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인터넷 예매분이 금세 매진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이 중 입장권 2000장을 현장 판매로 돌렸지만 경기 당일(2일) 오후 1시 오픈한 티켓 창구에는 표를 구하려는 축구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킥오프 한 시간여를 남긴 오후 7시까지 잔여 석은 불과 9개. 물론 10여 분이 흐른 뒤 입장권이 전부 매진됐다는 소식이 협회 측에 전달됐다. 공식 관중집계는 3만7655명.

사실 성인 국가대표팀이 고양에서 A매치를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7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과 2007년 피스컵 등이 몇 안 되는 국제 경기였다. 더욱이 이날 레바논전은 조광래호가 2014브라질월드컵을 향한 출정식이기도 했다.

티켓 가격도 특석 5만5000원, 1등석 4만 원 등으로 만만치 않았지만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었다. 6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가나와의 평가전을 계기로 “이젠 지방 팬들도 멋진 A매치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던 협회의 약속도 지켜졌다.

그래서일까. 고양벌의 분위기는 굉장히 뜨거웠다. 국민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식전 행사로 ‘네 박자’ 등 히트곡을 연이어 불러 열기를 한껏 지펴놓자 팬들은 열띤 함성과 갈채로 조광래호의 장도에 힘을 실어줬다. 인기 걸 그룹 애프터스쿨의 하프타임 공연도 또 하나의 특별한 이벤트였다.

진짜 주인공인 한국 선수들의 퍼포먼스도 흥미진진했다. 8월 일본 삿포로에서의 0-3 참패 치욕을 잊은 듯한 모습. 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장도에 오르는 첫 판에서 패한 적은 없었다. 앞으로 화끈한 플레이와 최상의 결과로 최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