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용계의 ‘큰 춤꾼’ 고(故) 김기인의 업적을 기리고 유지를 이어가기 위한 김기인춤문화재단의 ‘춤사랑 열린마당’ 행사가 9월 17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공간사옥에서 개최된다.
김기인은 한국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춤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무용가로 2010년 9월 향년 57세로 별세하기까지 30년 가까이 서울예술대학 무용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양성에 열정을 기울였다.
무용계에서는 김기인의 뜻을 이어 무용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재단법인 김기인춤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무용을 지망하는 고등학생, 무용전공 대학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수학생을 선발해 혜택을 주고, 무용상을 제정해 무용계에 활력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해 오고 있다.
학업을 마친 뒤에는 무용가의 길을 선택해 무용예술계를 창조적으로 주도할 젊은 인재를 발굴·지원함으로써 무용계의 저변확대를 도모하고 나눔문화의 정착에 기여할 계획이다.
신진 무용가의 발굴 외에 논문, 서적출판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기선 재단 대표이사의 인사말에 이어 영화 ‘뫼비우스의 딸’이 상영된다. 연극영화과가 제작한 이 영화에는 김기인과 컨템퍼러리 무용단이 출연했다. 현재 영화진흥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의석 감독이 1981년 중앙대 재학시절에 제작한 작품이다.
해명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자아실현의 욕구와 자신에 대한 사회의 몰이해로 인해 갈등하고 방황하는 1980년대 초반 독신 여성 무용수의 고민과 삶을 담고 있다.
이어 고인에 대한 존경과 애도를 담은 장은정의 춤 공연, 영상물 ‘달콤했던 순간들’이 상영된다.
재단 측은 “김기인의 춤이 아직까지 합당한 조명을 받지 못했고, 무용계의 한 흐름으로 정착되지 못했다. 재단의 지원이 고인에 대한 조명과 창조적 계승, 발전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