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롯데-SK 3연전 감상법] 2위 고지전, SK가 유리하다고?

입력 2011-09-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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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2위다. 2·3위 맞대결이 펼쳐진 20일 사직은 포스트시즌 못지않은 긴장감이 넘쳤다. 롯데 선수들이 9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넘기고 5-4 리드를 지켜 승리한 직후 마운드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가 2위다. 2·3위 맞대결이 펼쳐진 20일 사직은 포스트시즌 못지않은 긴장감이 넘쳤다. 롯데 선수들이 9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넘기고 5-4 리드를 지켜 승리한 직후 마운드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 먼저 장군…“위닝시리즈 가자”
SK, 고효준·고든 등 선발진 총출동
“타격전→롯데, 투수전→SK가 우세”

흔히 SK-롯데의 2위 싸움에서 객관적 정황은 SK가 유리하다는 말이 많다. 그러나 잔여경기가 많아 자력으로 2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곧 유리하다고 단정할 순 없다. 20∼22일 롯데와의 3연전에서 최소 2승1패 이상을 했을 때에야 비로소 유리하다는 말을 쓸 수 있다.

왜냐하면 19일까지 SK(64승)는 롯데(65승)보다 1승이 적다. 패배는 롯데가 1패 더 많다. 여기서 양 팀의 희비를 가릴 변수는 승패가 아니라 롯데의 5무와 SK가 롯데보다 잔여경기를 5개 덜 치른 지점이다.

쉽게 말하면 SK는 롯데보다 2승을 더 거둬야 승률에서 앞설 수 있다. 따라서 이번 3연전에서 2승1패를 할 경우 잔여 5경기에서 2승만 더 거두면 롯데를 이긴다.(나머지 경기들은 롯데와 똑같은 승률을 거둔다고 가정할 시) 반면 1승2패를 하면 잔여 5경기에서 4승을 더 올려야 된다.

○롯데의 절박함

굳이 따지면 더 절박한 쪽은 롯데다. 롯데는 8위에서 2∼3위까지 올라온 놀라운 저력을 발산했으나 전력이 지친 것도 사실이다. 쉬어줘야 될 타이밍을 넘어갔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미 오버페이스를 했는데 만약 2위를 못하면 준플레이오프(PO)까지 치명적이다.

그러나 정작 양승호 감독과 선수단은 “하던 대로”를 외치고 있다. 주장 홍성흔은 “이기려고 해서 이겨본 적이 없다”라는 말로 똑같이 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롯데는 당초 22일 선발인 부첵을 2군에 내리고, 송승준을 투입할 계획이다. 2군 퍼펙트 투수 이용훈은 불펜 강화용으로 가세한다. 양 감독은 “설령 3연패를 당해도 끝까지 경쟁이 된다”고 말하지만 허탈한 상태에서 준PO로 가면 단기전의 타짜인 KIA가 기다린다. 롯데는 과거 3년 준PO에서 전부 패했었다.

○SK의 집중력

SK는 롯데 3연전에 대비해 이영욱∼고효준∼고든 선발을 맞췄다. 에이스 김광현의 불펜투입도 준비해 놨다. 야수진도 정근우와 박진만이 완전치 않은 몸 상태로 복귀했다.

그러나 롯데 양 감독은 “야구가 맞춘다고 뜻대로 되는 것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실제 이영욱은 2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양 감독이 겁내는 대목은 오히려 SK의 두꺼운 불펜진과 알아서 경기를 풀어갈 줄 아는 선수들의 능력이다. 무엇보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이 대행은 20일 롯데전을 앞두고는 기록석 테이블에 걸터앉는 자유분방한 자세로 인터뷰에 응했다. “대행을 떼면 내 색깔을 더 내고 싶다”고도 했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타력으로 가면 롯데, 투수전이면 SK 우세”로 점쳤다. 이 점에서는 두 감독도 의견이 일치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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