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이 워터 해저드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홀은 골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거의 모든 홀이 워터 해저드를 끼고 있는 군산골프장의 전경. 사진제공|군산골프장
군산CC 8번홀·우정힐스 13번홀 악명높아
이시카와 료 등 프로선수들도 온그린 쩔쩔
하루에 100개씩 1년이면 최소 3만개 풍덩
그린을 워터해저드로 둘러 싼 아일랜드 파3 홀은 아마추어 골퍼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티샷한 공이 그린을 조금만 벗어나면 공은 어김없이 연못으로 빠진다.
총 81홀을 운영 중인 군산컨트리클럽의 레이크 코스 8번홀은 골퍼들에게 악명이 높다. 총 길이는 154m(챔피언티 기준)이고, 화이트 티 기준으로 125m 밖에 되지 않지만 그린을 온통 워터 해저드가 둘러싸고 있어 정교한 샷이 아니면 온 그린이 어렵다.
5월 열린 군산CC-볼빅오픈 때도 이 홀에서 울고 간 프로선수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경기가 열린 날은 강한 바람까지 불어 최소 2∼3클럽 이상 더 잡아야 했고, 방향이 조금만 벗어나면 공은 어김없이 워터 해저드로 퐁당했다.
프로선수들도 쩔쩔 매는 이 홀은 아마 골퍼들에겐 더 무시무시한 존재다. 4명이 한 팀으로 나갔을 때 1∼2명은 꼭 워터해저드에 공을 빠뜨린다. 하루에도 이곳에 수 십 명씩 공을 빠뜨리다보니 워터해저드 속에 과연 공이 얼마나 빠져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 골프장 13번홀은 일본의 골프천재 이시카와 료도 울고 간 악명 높은 아일랜드 홀이다. 이시카와는 2009년 한국오픈에서 4일 동안 이 홀에서만 3번이나 워터 해저드에 공을 빠뜨렸다.
군산골프장 김강호 부사장은 “하루에 100개씩 공이 빠졌다고 하면 1년에 최소 3만 개의 공이 싸여 있을 것이다. 2∼3년 간 수거를 못 했으니 적어도 10만 개 정도는 워터 해저드 속에 들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터 해저드에 빠진 공은 별도로 수거해 싼 값에 판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골프장은 이 공을 수거해 다시 골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아직 언제 수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만약 수거를 해서 수익금이 나오면 그 금액만큼 골프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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