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케이팝 스타’, MTV 통해 세계로 진출할까.
SBS와 글로벌 음악전문채널 MTV가 손을 잡고 ‘SBS MTV’을 설립한다.
SBS미디어홀딩스와 글로벌 미디어 기업 바이아컴은 2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작사 설립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MTV 코리아’는 ‘SBS MTV’로 공동 브랜딩 되어 12월부터 음악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MTV는 전 세계 5억 이상 가구에 방영되는 음악 전문 채널로 한국에서는 2001년 24시간 방송 채널로 처음 선보였다. SBS와 MTV의 합작 소식에 업계는 ‘SBS MTV’가 앞으로 국내 굴지의 미디어 그룹인 CJ E&M 내의 음악전문채널 엠넷과의 경쟁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매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에서 개최돼 온 MTV 어워드를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빅뱅은 MTV 유러피안 뮤직 어워드의 아시아 대표 후보로 선정됐고, 소녀시대는 6월 MTV 비디오 뮤직어워드 재팬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MTV 뮤직 어워드 코리아’의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다.
바이아컴의 로버트 바키쉬(Robert M. Bakish) 대표는 이 날 “MTV 비디오 뮤직어워드 재팬에서 소녀시대와 샤이니의 무대를 봤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케이팝은 역동적이고 비주얼적인 장르로 에너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외시장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좋은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BS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서바이벌 오디션 케이팝 스타’가 M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될지 여부도 관심사이다.
홍성완 SBS 미디어넷 사장은 “아직 프로그램 개편에 대한 확정된 것은 없지만 SBS에서 제작한 좋은 콘텐츠를 SBS MTV를 통해 방송하는 건 당연하다. ‘케이팝 스타’의 세계화도 고려 중이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