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4’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공개된 ‘아이폰4S’.
아이폰4S 신제품 아닌 성능 업그레이드
듀얼코어 프로세서-음성인식 기능 지원
갤럭시S2 LTE-LG 차세대폰보다 떨어져
새 CEO 팀 쿡 데뷔전 카리스마도 부족
삼성 등 글로벌시장 주도권 잡을 기회
‘아이폰5도 없고 스티브 잡스도 없었다.’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내 줄 위기에 처했다.
애플은 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4’의 업그레이드 버전 ‘아이폰4S’를 공개했다.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5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스티브 잡스를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폰5라는 또 한 번의 혁신적 변화를 기대했던 전세계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제품의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는 점에서 한국 유저들의 실망감은 더 컸다. 반면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은 우려했던 아이폰5 태풍을 맞지 않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은 말 그대로 아이폰4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아이폰3에서 아이폰4로 넘어갈 때와 같은 혁신적인 변화는 없었다. 아이폰4S는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했으며 800만 화소 카메라를 넣었다.
지난해 인수한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시리(Siri)의 기술을 접목해 사람의 목소리로 조작할 수 있는 새 음성명령 기능도 지원한다.
전체적으로 아이폰4보다 업그레이드 됐지만 최근 출시된 경쟁사 제품과 견주어봤을 때 하드웨어 사양 자체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 LTE는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했으며 이론적으로 3세대(3G)보다 5배 이상 빠른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4S에 새로운 안테나 기술을 적용했지만 갤럭시S2 LTE의 인터넷 속도와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를 따라오긴 사실상 어렵다.
갤럭시S2 LTE 뿐 아니다. LG전자와 팬택 등이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스마트폰 라인업도 아이폰4S의 성능을 뛰어넘는다.
신제품 발표를 맡은 팀 쿡도 스티브 잡스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 쿡의 발표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고 깔끔했다. 발표는 ‘통계치 발표와 이어지는 시연’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하지만 외신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스티브 잡스의 카리스마를 재현하기는 2% 부족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IT업계에서는 애플의 이번 발표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애플의 혁신은 느리게 지속되고 있는 반면 그 외 경쟁사들은 ‘아이폰 충격’을 받고 난 후 진화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