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업계에 신화를 남기고 생을 마감한 스티브 잡스는 끊임없는 아이디어로 애플의 혁신을 주도하면서 길고도 치열한 투병생활을 해왔다.
잡스는 2000년대 들어 건강이 악화해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그의 건강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계속 흘러나왔고 업계와 투자자들은 세계 IT 업계의 혁신을 상징하는 잡스의 건강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포천 지의 2008년 보도에 따르면 잡스는 2003년 10월 처음 췌장암 진단을 받고 식이요법 등을 시도했으나 치료에 실패했다.
2004년 8월에는 종양 제거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힘으로써 자신의 질병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당시 49세이던 잡스는 수술을 제때 받았기 때문에 항암치료가 필요치 않다고 설명했다.
잡스의 병은 췌장암 중 매우 드문 형태인 췌도세포(Islet cell)암으로 전해졌다.
수술 후 잠잠했던 그의 건강이상설이 다시 불거진 건 2008년 6월. 당시 '아이폰3G' 발표장에 등장한 잡스의 여위고 노쇠한 모습 때문이었다. 애플은 '단순 감기'를 이유로 댔지만 세간의 우려는 증폭됐다. 당시 뉴욕타임스(NTY)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잡스가 그 해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2009년에는 잡스가 간이식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잡스는 그해 1월 건강상태가 생각했던 것보다 복잡하다고 밝히고, 일상적 경영을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에게 맡기고 처음으로 병가를 냈고 이후 간 이식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간이식은 췌장암 치료법으로 효과가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고 치료법 그 자체로 합병증도 많은 편이다.
애플은 그해 6월 잡스가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혁신을 주도하던 잡스는 올해 1월 건강 악화로 두번째 병가를 내 세계 IT업계를 다시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애플의 주가는 6.5% 급락했다.
이때 세간에는 '6주 시한부 생명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잡스는 지난 3월초 애플의 아이패드2 제품 설명회와 6월 개발자회의 등에 모습을 나타내 건강악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잡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IT업계 경영자 간 만찬에도 참석했고, 백악관이 당시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잡스는 지난 8월 24일 애플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전격 물러났고 그의 '시한부 생명설'이 다시금 주목받았고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결국 애플은 5일(현지시간) 이사회 명의의 성명서에서 "애통한 마음으로 스티브 잡스가 오늘 사망했음을 알린다"고 발표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