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이용규의 ‘엇갈린 명암’…1번 타자 대결 싱거운 승부

입력 2011-10-13 11: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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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근우-KIA 이용규.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가 KIA 타이거즈를 3승 1패로 물리치고 201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두 팀의 승부는 1번 타자 대결에서 명암이 갈렸다.

SK의 1번 타자 정근우(29)는 4경기 모두 1번 타자로 출장해 17타수 9안타 타율 0.529의 고감도 방망이를 과시했다. 도루도 3개를 기록하며 KIA 배터리의 혼을 빼놓았다. 준플레이오프 MVP는 당연히 정근우의 몫이었다.

특히 1차전 패배의 부담감을 안고 치러야 했던 2차전에서 5타수 4안타 1득점 1희타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 정근우는 1차전 패배 후 자칫 침체될 수 있었던 팀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은 것으로 알려졌다.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것. 이만수 SK 감독 대행 역시 “정근우가 벤치에 앉아 있기만 해도 팀 분위기가 바뀐다”며 정근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에 반해 KIA의 1번 타자 이용규(26)의 타격 부진은 패배로 직결됐다.

시즌 타율 0.333을 기록하며 본인 최고의 해를 보낸 이용규는 1,2차전에서 각각 2번씩 출루하며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1승 1패로 맞선 3차전과 벼랑 끝에 몰린 4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KIA의 득점루트도 차단됐다.

이용규의 출루가 막히자 KIA의 중심 타선은 홈런을 의식한 큰 스윙으로 일관했다. 큰 스윙으로는 수준 높은 SK 투수들을 공략할 수 없었다.

정근우의 활약 속에 3승 1패로 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SK는 오는 16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정근우는 이용규와 전혀 다른 스타일인 전준우와 다시 한번 1번 타자 대결을 갖는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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