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김기태 신임감독 “나이파괴·명성파괴…팀의 암세포 떼낼 것”

입력 2011-10-15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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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김기태 신임 감독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잠실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취임식서 LG의 변화된 모습 다짐
조계현 수석코치 등 코치진 확정


“내년엔 LG팬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하겠다.”

LG 제 17대 사령탑을 맡은 김기태(42) 신임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 자리에서 9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기간 3년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의 조건.

김 감독은 “나에게 91은 큰 의미가 있다. 프로야구 신인으로 입단할 때가 91년이었는데 감독으로서도 신인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타자 출신이라 호쾌한 타격도 기대하실 것 같지만 완벽한 팀을 만들고 싶다. 공수주는 물론 선수의 심리까지도 허점이 나타나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관에 대해 설명한 뒤, 선수들을 강압적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자율을 주되 책임을 지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내가 가려는 목표를 정한 뒤 따라오라고 하지 않겠다. 선수들이 원하는 목표를 세우게 하고 내가 큰 구상을 하겠다.

집은 분양을 해서 등기를 받으면 외국에 나가도 자기 집이 되지만, 야구에서는 자기 자리가 없다. 이름과 나이에 연연하지 않겠다. 상과 벌을 분명하게 구분하겠다. 희생과 배려가 필요하다.

때론 암이 있으면 떼어야한다. 나는 내과의사가 되고, 신경과 의사가 되겠다”며 팀워크에 방해되는 선수를 두고보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LG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닌 데 대한 팬들의 반발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걱정하시는 팬들도 많다는 것을 안다. 나는 돌아갈 팀이 없다. 쌍방울 레이더스는 없어졌다”며 배수의 진을 친 심정을 내비쳤다.

이어 “내년에는 LG팬들이 슬픔과 아쉬움의 눈물이 아니라 꼭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 이 정도도 못 이겨낼 것이었다면 감독을 맡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는 젊다. 내년에는 LG가 이렇게 변했구나, 이렇게 달라졌구나 느껴지도록 반드시 팀을 바꾸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수석코치 조계현(47), 투수코치 차명석(42), 수비코치 유지현(40), 작전 및 주루코치 송구홍(43), 외야수비코치 김인호(44) 코치를 확정하면서 공석인 타격코치에 대해서는 “경험 많은 분을 모시려고 한다. 일본인 코치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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