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항전 이만수 “KS는 생각도 안해”

입력 2011-10-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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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지금 영양주사를 맞혔어요. 처음인데….”

21일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SK 이만수 감독대행(사진)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22일 플레이오프(PO) 5차전을 치르러 막 김포공항을 나서기 직전이었다. 선수단은 문학에 소집됐지만 훈련을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준PO KIA전부터 어느덧 8경기, 가을 사나이들도 체력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이제 SK는 훈련이 아니라 휴식과 관리가 더 시급한 상황에 이르렀다. 전 선수단이 영양주사를 맞았고, 이 대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실 SK는 PO를 4차전에서 끝내야 한국시리즈(KS) 로테이션이 나오는 팀이었다. 그러나 20일 4차전 패배로 이제 KS는 염두에 두지 않기로 했다. PO 5차전에 모든 걸 쏟아붓는데 팀 전력을 집중한다.

“이제 한국시리즈는 생각 안 한다. PO 5차전에 고든까지 다 대기시켜놓을 것이다. KS에 간다면 생각하지 못한 투수를 선발로 쓸 것이다.”

이 대행은 5차전 선발인 김광현보다는 오히려 타선 쪽에 더 신경을 쓰는 기색이었다. “이제까지 우리가 이긴 경기는 전부 투수 힘으로 이겼다”는 발언도 그런 맥락이다. 만약 김광현이 흔들린다면 불펜진을 조기 가동하면 되지만 타선이 4안타로 묶인 4차전처럼 안 터지면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 대행은 “라인업에 소폭 조정을 두겠다”는 말로 고민을 드러냈다. 극도로 저하된 체력으로 적지 사직으로 향하는 SK는 생환할 수 있을까. 이 대행의 ‘대구 금의환향’은 이뤄질 수 있을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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