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설적인 록그룹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가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쉐라콘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일본의 대표적인 록그룹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가 소녀시대를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며 한국 가수들에 관심을 나타냈다.
요시키는 26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내한 공연 기자회견에서 “몇 달 전 도쿄에서 서머소닉에 참가했는데, 우리 다음에 소녀시대 인터뷰 순서가 있었다. 그걸 보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5년째 미국 LA와 도쿄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데 LA에서도 케이팝이 큰 인기다. 나도 한국음악을 사랑한다. 한국음악이 계속 발전하는 것 같고 수준도 높아지고 있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재팬은 28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에 온 소감과 내한공연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14년 전 엑스재팬이 해체되고 2007년 재결성된 후 옛날처럼 공연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도쿄돔 공연을 하고 너무 좋았다. 그래서 해외투어를 기획했는데 매니지먼트와 밴드 문제로 투어가 취소됐다. 매니지먼트를 교체하고 작년 하반기 북미, 유럽, 남미를 돌며 투어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아시아로 오게 됐고, 첫 일정으로 한국을 먼저 방문하게 됐다.”
- 2008년 내한공연이 취소됐는데, 한국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더 일찍 공연을 하고 싶었다. 늦어진 점 사과한다. 기다려주셔서 고맙고 여전히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된 꿈을 이뤘다. 멋있고 파워 넘치는 공연을 보여드리겠다.”
- 한국 팬들이 중점적으로 봐야할 것이 있다면.
“엑스재팬은 ‘우리에겐 내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이번 공연에서 엑스재팬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
- 히데가 살아 있을 때와 지금의 음악은 어떻게 다른가.
“엑스재팬은 해체와 재결성, 멤버의 사망 등 많은 드라마가 있다. 몇 달전에도 타이지도 잃었다. 참 어렵다 마음이 아프다. 특히 히데가 사망한 후 어¤게 할줄 몰라 몇 달간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히데 없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음악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했다. 강해져야 했고, 멤버들이 서로 의지했다. 히데와 타이지는 지금도 우리 곁에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히데는 내 가슴 속에서 같이 공연을 하니까 음악이 변한 건 없다. 이번 공연에도 히데와 타이지도 함께 한다.”
- 유럽과 미주 투어가 매진됐는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이유는.
“좋은 질문이다.(웃음) 음악에는 어떤 장벽이나 국경, 세대가 없는 것 같다. 음악은 이런 모든 장벽을 허물어준다. 어떤 나라이건 시대이건 음악으로 통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음악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한 팬들이 끝까지 몇 십년간 너무 사랑해주셔서 인터넷으로도 많이 홍보해주시고 음악을 들어주신다. 그래서 이렇게 공연도 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
- 한국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록의 정신은.
“엑스재팬의 록 메시지는, 아픈 일도 겪고 힘든 일도 겪었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엑스재팬은 강하다. 음악은 강하고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불가능은 없다. 꿈은 이루어진다. 끝까지 간다. 이것이 록의 정신이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