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쏜 삼계탕…이만수 약발?

입력 2011-10-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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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상당히 가정적이다. “쉬어도 야구장에서 쉰다”라며 27일에도 문학구장에 나왔지만 선수들의 회복 훈련만 지켜보고 곧바로 송도 집으로 향했다.

가뜩이나 열세인데 체력까지 떨어지고 한국시리즈(KS) 2연패로 침체될 대로 침체된 선수단의 기 살리기에 분주하다. 26일 2차전 패배 직후에는 짧은 팀 미팅을 열어서 “너희들은 이미 기적”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나 겉은 박수치고, 웃고, 큰소리치고, 오버 액션을 보여줘도 가장 힘 빠지고 난감한 사람은 이 대행 자신일 터. 그런 낌새를 역시나 가장 먼저 눈치 챈 사람들은 가족이었다.

이 대행의 둘째아들인 예종 군은 특히나 안타까웠던 듯 “TV에서 보니까 갈수록 아버지 얼굴이 핼쑥해지더라. 내가 삼계탕이라도 사 드리겠다”고 이 대행의 조기 귀가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 대행은 “어차피 나한테 용돈 타 쓰는 놈이 무슨 한 턱이냐?”라고 말했지만 흐뭇한 목소리까지 감추진 못했다. 국내 유수의 바이오(생명과학) 기업체에 근무하는 장남 하종 군에 이어 예종 군도 대학에서 바이오를 전공 중이고, 현재 군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행은 28일 3차전부터 ‘삼계탕 효과’로 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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