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亞챔스 결승전 ‘이겨야 하는 이유’
최강희 감독 “수원만 징계…한국축구 얕본 것”
“불같은 닥공, 침대축구 융단폭격” 亞 챔프 전의
“이제 우린 K리그가 아닌,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팀이죠.”
전북 현대 관계자의 말이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전북과 알 사드(카타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전북만이 아닌, 국내 축구 팬 모두를 위한 자리가 됐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아시아 정상에 오른다는 각오다.
알 사드는 ‘공공의 적’이다. AFC가 지난달 열린 챔스리그 4강 1차전 때 난투극을 벌인 수원 고종수 코치와 스테보에게는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린 반면 관중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알 사드에는 거의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전북 최강희 감독은 “한국 축구 전체를 무시한 처사”라며 고개를 젓는다.
이번에도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가 해법이 될 전망이다.
별 충돌이 없어도 넘어져 한참을 일어나지 않거나 상대가 쓰러져도 곧바로 인 플레이로 골까지 넣는 페어플레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알 사드에 자칫 선제골을 내준다면 남은 시간 내내 휘둘리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최대한 많은 득점을 넣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11경기에서 31골을 퍼붓는 놀라운 화력을 보여준 전북이기에 결승에서도 다 득점 승리를 거둔다면 K리그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최고로 통하는 공격 축구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킬러’ 이동국도 부상 후유증에도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분위기도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달 28일부터 시작된 티켓 예매도 순항을 거듭해 벌써 경기장 스탠드의 절반에 달하는 2만여 장의 입장권이 팔렸다.
최강희 감독은 “결승전은 작은 실수, 변수, 심리적인 부분 등에서 결과가 갈린다. 이미 상대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은 끝났다”며 우승을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