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승엽·찬호…사상 최대의 해외파 국내복귀
김태균·박찬호 한화행·이승엽 삼성행 걸림돌 없을 듯
사상 최대 복귀 러시다. 이승엽(35), 박찬호(38), 김태균(29) 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동시에 한국리그를 밟는다. 한국산 거포 2명과 국내 최초 메이저리그 진출 투수의 귀환으로 스토브리그가 들썩이고 있다.
● 김태균 지바롯데와 계약파기하고 친정팀 복귀 사실상 확정
한국행 비행기에 가장 먼저 몸을 실은 건 김태균이었다. 그는 지바롯데와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었지만 시즌 도중(7월) 구단에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허리 통증과 손목 부상에 따른 장기 부진과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이유였다.
2009년 진출 당시 3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000만엔 등 총 5억5000만엔(76억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중도퇴단을 결정하면서 내년 시즌 연봉을 포함한 약 2억엔(28억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국내무대에 복귀한다. 향후 거취는 친정팀 한화로 사실상 확정됐다. 한화는 아직까지 ‘일본프로야구 보류명단 제출일인 30일 이후 접촉’이라는 기본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미 사인을 해놓고 발표만 미루고 있을 뿐이다. 김태균은 대전에 집을 마련한 뒤 한화 선수들과 훈련을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오릭스에서 방출된 박찬호와 계약해지 요구한 이승엽
이승엽도 8년간의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한다. 오릭스와 1년간 계약이 남아있지만 “올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고 팀이 클라이맥스시리즈에 탈락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퇴단을 결심했다. 국민타자의 복귀에 바빠진 것은 친정팀인 삼성. 삼성은 내부적으로 외부 FA영입보다 이승엽과의 계약에 전념할 뜻을 전할 정도로 반기고 있다. 류중일 감독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 후 이름을 따로 거론하며 영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박찬호도 한국으로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올시즌 17년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일본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결국 방출됐다. 이후 “마지막을 한국에서 장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규정상 최소 1년은 한국리그에서 뛸 수 없기 때문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2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박찬호 특별법’을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야구팬들은 내년 거물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