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한화행 파급효과는?
파급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내년 국내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궁금증이다.
박찬호의 연고팀 한화는 한국 야구 최고의 스타가 불러올 팬들의 관심과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박찬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것은 물론 17년간 124승을 올리면서 동양인 투수 최다승의 업적을 쌓았다. 게다가 한화의 연고지역인 충남 공주 출신이다. 불타오르는 프로야구 인기에 부채질을 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박찬호 영입을 추진한 데에는 한국 마운드에 선 그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바람이 크게 작용했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100승 넘게 올리면서 쌓아올린 경험치를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고 해도 여전히 실력이 남아 있는 선수라 팀 전력에도 일정 부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효과도 분명히 있다. 한 야구계 인사는 “박찬호를 영입할 경우 무조건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내줘야 한다. 억대 연봉을 받는 톱스타를 데려와 놓고 2군에서 썩힐 수는 없지 않겠나”라면서 “하지만 최근 기량으로만 봤을 때 4강 복귀를 노리는 한화의 전력에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이어 “박찬호 때문에 젊은 투수 한 명이 2군에 머물러야 한다. 자칫 눈앞의 흥행을 위해 더 큰 것을 놓칠 수 있다”면서 “슈퍼스타였던 그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화 투수진에 잘 융화될 수 있을 지도 걱정거리”라고 덧붙였다.
노 단장은 이에 대해 “베테랑답게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