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심수창. 스포츠동아DB
나안으로 마운드에 서면, “포수 미트조차 뿌옇게 보였다. 포수의 사인은 당연히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 본인의 설명이다. 조명 아래 경기를 해야 하는 야간경기에서는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그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LG시절에는 안경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콘택트렌즈는 뻑뻑한 느낌이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 땀이 많이 흐르는 여름이면, 더 신경이 쓰였다. 결국 그는 시즌 직후 결단을 내렸다.
심수창은 “눈이 좋지 않았던 (우)규민(26·LG)이도 라섹 수술 이후 효과를 봤다고 하더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우규민은 올시즌 경찰청 소속으로 2군 북부리그에서 15승(1위) 무패, 방어율 2.34(1위)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은 공을 던진 심수창은 LG∼넥센에서 중간과 선발로 109.2이닝을 소화했다.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마무리훈련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하지만 1일부터 목동에서 열리는 자율훈련에 참가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심수창은 “예전에는 그냥 한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고 웃은 뒤, “야구를 잘 하기위해 수술까지 받은 만큼, 올 겨울 더 많은 땀을 흘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