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아내 이송정 씨가 둘째 은엽 군을 안고 8일 김포공항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 씨는 남편이 일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칠 때도,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도 늘 한국야구를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야구가 잘 될 때도, 잘 안 풀릴 때도 매일같이 한국야구를 챙겨봤어요. 늘 한국을 그리워했던 거죠.”
이송정(29) 씨가 이승엽의 한국행 이유를 밝혔다. 4일 남편, 첫째 아들 은혁(6), 5개월 된 둘째 아들 은엽 군을 안고 김포공항 입국장을 나선 이 씨는 “남편이 그동안 많이 힘들어했고 계속 한국을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일본 지바롯데에 입단한 이듬해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고, 명문 요미우리로 이적한 2006년에도 타율 0.323, 41홈런, 108타점이라는 리그 정상급의 활약을 펼치고도 마음은 항상 조국을 향해 있었다. “매일같이 한국 경기를 시청하고 못 보는 날이면 하이라이트로라도 체크했을” 정도다. 요미우리와의 계약 막바지 1군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어지면서는 고국에 대한 향수가 더욱 짙어졌고, 팀에서 방출돼 오릭스로 옮길 때도 한국무대로의 복귀가 절실했다.
이 씨도 남편을 따라 8년간의 일본생활을 정리했다. 이 씨는 “그동안 말로 다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며 “막상 일본을 떠난다고 하니 시원섭섭했지만 남편의 결심이 확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년간 생활했던 도쿄보다 (오릭스로 옮긴 후 시작된) 고베 생활이 생소했다. 언니(박찬호 부인 박리혜 씨)가 적응하는데 도움을 많이 줬지만 힘들었다”며 “이제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남편이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포공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