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대학시절 공만 빨라…사구 맞고는 한동안 고생”

입력 2011-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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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넥센 히어로즈 송지만. 스포츠동아DB

■ 92학번 동기 송지만의 ‘박찬호와 대결 추억’

박찬호(38)가 국내무대에 입성한다면 이종범(41·KIA) 최동수(40) 박경완(39·이상SK)에 이어 프로야구 4번째 고참 선수가 된다. 1973년생 92학번 동기로는 송지만(넥센) 박재홍(SK)이 있다. 목동에서 자율훈련을 하고 있는 송지만은 4일 “메이저리그 출신인 박찬호와의 대결은 타자라면 누구에게나 흥미로운 일”이라며 박찬호와 얽힌 추억담을 털어놓았다.

박찬호는 한양대 2학년 시절인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동기 중 최고로 평가받지 못했다. 오히려 임선동 조성민 손경수 등의 명성이 더 대단했다. 송지만은 “대학(인하대) 시절 박찬호와 상대했던 기억이 난다. 공은 정말 엄청 빨랐는데 컨트롤은 좋지 않았다. 강속구에 팔꿈치를 맞았는데 너무 아픈 부위여서 한동안 고생했다. 스피드 건으로 재보진 않았지만 아마 시속 150km는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몇 년 뒤 2번째 만남에서 박찬호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 있었다. 송지만은 한화 입단 이후 미국 애리조나로 교육리그를 떠난 적이 있었다. 당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박찬호는 공주고 동기 홍원기(넥센 코치) 등 자신과 인연이 많은 한화 선수단을 보기 위해 애리조나를 찾았다. ‘코리안 특급’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시절이었다.

송지만은 “박찬호가 연습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기로 돼 있었다. 몸을 푸는데 80% 정도로 던지는데도 스피드 건에 ‘93~94마일’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정말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직구 하나만으로 한화 타자들을 압도했다. 타석에 선 송지만도 잔뜩 직구에만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슬라이더에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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