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박치”…웃자고 한말에 죽자고 덤빈 꼴?

입력 2011-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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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사실로 명예훼손.” VS “추억을 농담처럼 말했을 뿐인데...” 그룹 DJ DOC의 전 멤버 박정환(맨 오른쪽)이 김창렬과 이하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스포츠동아DB

“해피투게더서 ‘박치’란 말 명예훼손”
전 멤버 박정환, 이하늘·김창렬 고소

이하늘 “악의없이 한말 미안”사과
“속이 좁은 줄 몰랐다”유감 표시도


“웃자고 한 말이었는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위해 했던 말로 인해 17년 인연이 위기를 맞았다.

인기그룹 DJ DOC의 전 멤버로 1집에 참여했던 박정환은 방송에서 허위사실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하늘과 김창렬에 대해 15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정환이 문제로 삼은 것은 3일 방송한 KBS 2TV ‘해피투게더3’. 이날 출연한 이하늘은 박정환이 DJ DOC 1집 활동 후 팀을 떠난 것을 말하며 “솔직하게 말하면 이 친구는 박치였다. 10마디 랩을 하면 13마디에서 끝날 정도로 박자가 느렸다”고 말했다. 같이 출연한 김창렬도 “춤을 출 때 항상 우리 보다 한 박자씩 느렸고 가사도 많이 틀렸다”고 말했다.

부다레코드 관계자는 “박정환과 이하늘은 94년 DJ DOC를 결성한 이후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로 연락하며 종종 만나는 사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하늘 뿐만 아니라 팀의 막내인 김창렬과도 연락을 하는 등 친분이 있다. 3년 전 DJ DOC 공연 때는 박정환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슈퍼맨의 비애’를 같이 부르기도 했고, 이하늘의 사업에 박정환이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는 것

팀 전 동료로부터 고소를 당한 이하늘과 김창렬은 15일 오후 부다사운드를 통해 방송 발언을 사과했다. 이하늘과 김창렬은 “악의 없이 추억을 이야기하며 한 말이지만 당사자가 상처를 받았다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직접 만나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고소까지 한 것은 아쉽다. 친구를 하나 잃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하늘은 이날 김창렬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에도 예고 없이 출연해 방송을 통해 공개사과를 했다. 이하늘은 방송에서 “우리가 잘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단지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상처받았다면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그는 이어 “정환아. 우리가 방송에서 그런 말을 한 건 네가 잘 생겨서 그랬던 거야. 정환아 미안해. 술 한잔하면서 풀면 될 것을. 좋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사과했다.

부다사운드 관계자는 “사이가 나쁜데 그런 말을 했다면 비난의 의도가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친한 사이여서 이해할 거라 여기고 말한 거라 생각된다. 이런 파장을 일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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