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세션’ 임윤택 “피주머니 차고 무대 올랐다”

입력 2011-11-25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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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수술을 받고 며칠 지나지 않아 허리춤에 ‘피주머니(수술 후 몸 속에 고여 있던 피를 받아내는 주머니)’를 차고 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피주머니를 두건으로 감싸 액세서리인 것처럼 보이게 했죠.”

27일 방송되는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슈퍼스타K3’의 우승을 거머쥔 울랄라세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울랄라 세션은 방송 녹화에서 음악에 대한 자신들의 열정과 ‘슈퍼스타k3’에서 있었던 해프닝 등 다양한 사연을 공개했다.

임윤택은 “‘미인’ 무대를 앞두고 너무 긴장해 방송 중이라는 사실도 잊을 정도였다”며 “특히 봉을 타고 내려가는 게 무서워 온 신경이 봉에 쏠려 있었고 오로지 ‘봉을 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임윤택은 본인의 암 판정 순간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기도 했다.

임윤택은 “어느 날 공연 컨셉을 짜다 배가 아파 내시경을 받았다. 처음에는 위염이니 약을 먹으라는 처방을 받았는데, 이후 배가 조금씩 부풀어 올라 다시 병원을 찾았다. 다음 날 병원에서 전화가 오더라. 그때 단순한 위염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와 함께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온 박승일이 병실로 와서는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별 거 아니래요’라고 말했다. 그 얼굴만 봐도 단박에 암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후 의사 선생님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고쳐야죠’라고 답했다”고 당시를 생생히 전했다.

박승일은 “임윤택의 건강을 생각해 무대 위에 오르는 것을 말려도 워낙 고집이 세 소용이 없었다”며 “한 번은 수술을 받고 며칠 지나지 않아 허리춤에 ‘피주머니(수술 후 몸 속에 고여 있던 피를 받아내는 주머니)’를 차고 공연을 하기도 했다. 피주머니를 두건으로 감싸 마치 액세서리인 양 하고 무대에 올랐다”고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하기도.

임윤택은 “우리는 자리가 바뀌면 노래를 못 한다. 양 끝에 있는 두 사람이 발로 리듬을 타면 안쪽에 있는 두 명은 그걸 보고 박자를 맞추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기적을 노래한 네 남자, 울랄라세션 편은 오는 27일(일)과 12월 4일(일) 오전 11시에 두 편에 걸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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