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널A] 이희진, 첫 주연 캐스팅 Happy And…

입력 2011-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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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후배였던 윤은혜에게 부끄럽지 않은 연기자가 되야죠.” 연기자로 돌아선 후 채널A 드라마 ‘해피앤드’에서 첫 주연을 맡은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의 이희진. 사진제공|채널A

■ 5부작 옴니버스 일일드라마 ‘해피앤드…’

“여주인공 부담이요? 욕심을 버릴수록 연기는 늘던걸요.”

1997년 걸그룹 베이비복스로 데뷔해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가 이후 연기자로 변신했다. 하지만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한 작품의 주인공으로 인정받기까지 기간은 이희진(31)에게 유독 길었다.

베이비복스로 굳어진 섹시한 이미지를 벗는 것도, 깡마른 몸매에 작은 얼굴, 뾰족한 턱 때문에 차갑게 보이는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행히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꾸준히 뮤지컬, 연극에서 흘렸던 땀들이 드라마 여주인공이라는 기회로 돌아왔다.

이희진은 채널A 5부작 옴니버스 일일 드라마 ‘해피앤드-101가지 부부 이야기’(이하 해피앤드, 매주 월∼금 오후 8시 방송)에서 첫 번째 에피소드 ‘시어머니의 올가마’의 여주인공 혜원 역을 연기했다. 이혼 사실을 숨긴 채 결혼했다가 시아버지의 연인이 자신의 전 시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갈등을 겪는 이야기다.

이희진은 “공연을 통해 연기를 배워서인지 작품에 주, 조연은 따로 없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는 주인공이잖아요. ‘해피앤드’도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만 주인공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라고 말했다.

아직 미혼인 그는 주부역을 연기하면서 베이비복스 동료 김이지를 자주 떠올린다고 했다.

“이지 언니한테 들은 이야기들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언니는 제 캐릭터와는 반대로 정말 행복하게 살아요. 드라마에서 혜원이 임신했을 때는 이지 언니 아들 준원이를 많이 생각했고요.”

이희진은 지난해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을 시작으로 올해 MBC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좋은 연기로 입지를 다졌다. 그는 공백기 동안 연극 무대에 오른 경험이 연기에 큰 밑천이 되었다며 “특히 연극 ‘애자’를 공연하면서 연기에 대한 수많은 공포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공연 1분전에 조명 사고가 나서 취소되기를, 무대 위에서 차라리 다쳐버렸으면 하고 생각한 적도 많았어요. 그런데 암전이 되면 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홀린 듯’ 연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이희진은 베이비복스 멤버인 윤은혜와 심은진도 연기자로 활동하는 것이 뿌듯하다며 웃었다.

“저는 은혜가 아직도 애기 같거든요.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아 불안한데, 저보다 더 잘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베이비복스의 이미지를 버리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베이비복스였기 때문에 이지 언니라는 인생의 멘토를 만났고, 든든한 동생들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제 자리에서 좋은 연기로, 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언니가 되고 싶어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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