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언한 라돈치치, 쿠웨이트전 태극마크?

입력 2011-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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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 올해 말 특별귀화 추천…행보 관심

몬테네그로 출신 K리거 라돈치치(28·사진)의 귀화 선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원 삼성은 최근 “성남 공격수 라돈치치를 영입하기로 했다. 그의 귀화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라돈치치는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한국을 사랑해서 내린 귀화 결심을 했다. 한국 국가대표에 발탁돼 내 모든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라돈치치의 귀화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가 2004년 인천에서 뛸 때부터 나왔다. 2009년 성남으로 이적한 후에도 심심찮게 흘러 나왔다. 그러나 정작 구체적으로 추진된 적은 없었다. 라돈치치는 귀화를 안 한 게 아니라 못 했다. 일반귀화 신청을 하려면 5년 이상 계속 대한민국에 거주해야 한다. 라돈치치는 2007년 일본 J리그 임대된 기간이 있어 그 동안 이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최근 이 기준을 충족한 라돈치치는 내년 4월 일반귀화를 신청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시기를 앞당겨 올해 말 특별귀화에 도전하기로 했다. 수원은 라돈치치가 올해 말 귀화하면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 1명을 더 활용할 수 있다. 라돈치치 역시 이미 결심을 굳힌 마당에 미룰 이유가 없었다. 당장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 예선이 벌어진다는 것도 그의 마음을 끌었다. 특별귀화는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어야한다는 조건이 있다. 라돈치치는 축구협회에서 “추후 국가대표로 뽑혀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할 가치가 있다”는 추천서를 써 줘 가능했다. 라돈치치의 귀화 여부는 19일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라돈치치가 귀화에 성공하면 당장 쿠웨이트 경기부터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을까. 장담할 수는 없다. 라돈치치는 분명 좋은 공격수다. 그러나 종종 돌발행동을 보이고 팀플레이에 약점을 보인다. 차기 대표팀 감독이 기존 멤버를 배제하고 대표팀에서 검증이 덜 된 라돈치치를 뽑을지는 미지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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