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상만 조심하면 10승 이상 가능”

입력 2011-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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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입단 계약에 성공하면 내년 시즌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된 박찬호. 그는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이 많은 가운데 비관적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화와 입단 계약에 성공하면 내년 시즌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된 박찬호. 그는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이 많은 가운데 비관적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전문가들이 본 내년 시즌 전망

이효봉위원 “고향서 잘 마무리…동기부여 효과”
양상문위원 “캠프서 얼마나 몸 만드냐가 중요”
이용철위원 “변화구 수준급…부상이 큰 변수”


박찬호(38)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 98패를 기록한 대투수다. 한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중에 박찬호 만큼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더 이상 시속 158km의 빠른 공을 자유자재로 던졌던 20대가 아니다. 2010년 피츠버그에서 불펜 투수로 뛰며 150km 이상을 종종 기록하기도 했지만 올해 일본에서 선발로 등판해 던진 직구는 대부분 140km대 초반이었다. 이제 박찬호는 관록을 바탕으로 예리한 변화구를 주무기로 삼는 투수가 됐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부상이 가장 큰 변수’로 모아졌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뚜렷한 동기부여와 환경변화”를 주목했다. 이 위원은 “박찬호가 내년 한화에서 뛴다면 프로생활을 시작한 1994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용병’이 아니다. 자신의 선수생활을 고향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확실한 동기부여도 있다. 편안한 환경은 생각 이상 큰 플러스가 될 수 있다”며 “직구 스피드가 140km 초반이라고 하지만 슬러브와 투심의 위력이 아직 좋기 때문에 부상만 없다면 10승 이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양상문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스프링캠프 동안 몸을 잘 만들어 얼마나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느냐에 내년 성적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누구도 박찬호에게 특급투수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슬러브와 투심이 좋기 때문에 10승 이상 제 몫을 하는 투수가 될 수 있다. 일본야구를 경험한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아무래도 공백이 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몸을 만드느냐에 달려있다. 시즌 초반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부상이 가장 큰 변수, 그리고 직구의 힘을 얼마나 되찾느냐에 많은 것이 갈린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변화구는 수준급이다. 그러나 직구의 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구의 힘이 떨어지고 변화구에 의존하면 3∼4회부터 맞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은 재발이 잦은 편이기 때문에 이 점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팀의 한 투수코치는 “아직 볼끝은 10승 투수 수준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환경에서 야구를 해왔기 때문에 스스로를 더 낮추지 않으면 팀 융화에 어려움이 클 수 있다. 코칭스태프 특히 투수 파트와 관계 설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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